[부동산 경기전망] "증시활황 부동산시장 연결안돼"

최근의 주식시장 활황세가 부동산 시장에 옮아 붙을 가능성은 높지 않다는 전망이 나왔다.건설교통부가 6일 내놓은 「올 하반기 부동산 경기전망」에 따르면 최근의 전반적인 경기회복 추세가 주택과 토지 등의 부동산 구매력 회복으로까지 이어지려면 상당한 기간이 소요될 것이라며 이같이 내다봤다. 특히 최근의 증시는 과거와 달리 외국인과 기관의 비중이 커지고 있는 만큼 증시자금이 주택 등 부동산시장으로 급격히 이동, 시장에 영향을 미칠 가능성은 적다고 건교부는 예측했다. 이같은 전망은 주식시장에 몰린 돈이 1년~1년6개월 뒤 부동산시장으로 유입돼 부동산가격을 끌어올린다는 일반적인 분석과 큰 차이를 보여 주목을 끌고 있다. 건교부는 지난 94년에도 종합주가지수가 1,000포인트를 넘어섰으나 다음해인 95년도에는 주택가격이 0.2% 떨어진 뒤 96년에 1.5% 올랐을 뿐이라면서 특히 당시 상황과 달리 기관·외국인들이 주도하는 최근의 증시활황이 부동산시장의 호황으로 이어지지는 않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보고서는 최근의 실물경제 회복추세가 이어질 경우 부동산 가격도 상승세를 유지하겠지만 증시의 여유자금이 주택시장으로 유입돼 투기가 재연될 것이라는 관측은 설득력이 없다고 지적했다. 보고서는 그러나 주택시장의 경우 토지시장 보다는 회복세가 빠르지만 규모별·지역별 차별화 현상은 앞으로도 지속될 것이라며 대형주택을 중심으로 한 최근의 국지적인 회복세가 중소형 주택이나 지방으로 이어지려면 상당한 기간이 소요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성권(李聖權) 건교부 주택정책과장은 『떴다방이 기승을 부리는 등 국지적인 투기발생의 우려가 있으나 전국의 주택보급률이 92.4%에 달하고 충분한 택지가 확보돼 있어 주택가격이 단기간 급등할 가능성은 희박하다』고 말했다. /정두환 기자 DHCHUNG@SED.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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