총여신 1조3천억 상회/대농그룹 부채현황·금융권 영향

◎서울은 1천7백억 최대… 상업·장기은순/정상화 4개사외 17개계열사 부도 불가피대농그룹이 부도방지협약 덕분에 「부도유예」 상태에 들어가 직접적인 피해는 면하게 됐지만 금융기관과 거래기업들의 피해는 적지 않을 전망이다. 우선 19일부터 대농그룹 4개 계열사의 어음은 휴지조각으로 변했다. 대농그룹 4개 계열사의 어음을 갖고 있는 기업은 이제 은행에 어음을 제시해도 부도처리돼 대금을 회수할 수 없다. 그러나 4개사의 당좌거래는 지속된다. 대농그룹의 금융권여신은 총 1조3천5백30억원. 주력사인 (주)대농만 은행권에 3천2백53억원, 종금사에 2천2백6억원, 보험사에 8백32억원의 여신을 갖고 있다. 회사채 발행도 2천6백30억원에 이른다. 이중 지급보증분 3천29억원을 제외해도 총여신이 5천8백92억원에 달한다. (주)미도파의 경우도 은행권 2천2백16억원, 종금사 3천2백63억원, 보험사 4백13억원, 회사채 2천2백60억원. 이중 지급보증분을 제외하면 총 5천8백34억원에 이른다. 대농중공업이나 메트로프로덕트의 여신은 각각 7백60억원, 2백22억원으로 다소 규모가 작은 편. 부도방지협약을 이용, 억지로 부도를 막아놓았다해도 금융권이나 경제계에 미치는 충격은 그대로 남을 전망이다. 우선 대농그룹 4개 계열사의 여신이 전면동결됨에 따라 협약대상에서 빠진 나머지 17개 계열사의 일부 매각이나 연쇄부도는 불가피할 전망이다. 다만 나머지 계열사의 금융권여신은 은행권 3백59억원, 종금사 4백17억원으로 비교적 적은 편. 협력업체들의 연쇄부도 가능성도 높다. 이번 조치로 가장 큰 타격을 입는 금융기관은 4개 계열사 모두를 비롯 21개 대농계열사중 17개사의 주거래은행인 서울은행. (주)대농에 1천1백88억원을 비롯, 1천7백69억원의 여신을 지원중이다. 지난달 진로그룹에 이어 또 다시 대형부실을 떠안게 될 처지다. 또 진로그룹 주거래은행으로 곤욕을 치른 상업은행이 6백10억원의 여신을 지원중이며 부실여신이 상대적으로 적었던 장기신용은행의 여신도 5백86억원에 이른다. 나머지 시중은행들의 여신규모는 2백억∼3백억원 수준으로 고른 편이다.<손동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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