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역사절단 세일?

수출지향적인 미국기업에게 있어 해외로 무역협상을 나가는 미상무장관에 동참해달라는 초청장은 월드 시리즈 티켓과 같다. 달러를 두둑히 줘야 만져볼수 있는 로열박스좌석이다.1992년 빌 클린턴은 미국기업들이 외국사업을 따내도록 미행정부가 열심히 뒷받침하겠다고 약속했다. 그것은 가치있는 무역협상목표이며 그 과정에서 선별된 최고경영자들은 다른 나라의 기업인들, 정부관리들과의 값진 유대관계를 형성할 수 있다. 그러나 고 론 브라운 상무장관 시절 민주당은 이같은 무역협상임무를 「팔아」당 기부자들에게 혜택을 주었는가. 게다가 이 여행들은 외국에서 정치자금을 끌어모으는데도 이용됐는가. 이런 질문들이 비영리, 보수 그룹인 쥬디셜 워치가 제출한 소장의 핵심을 이루고 있다. 쥬디셜 워치 변호사들이 민주당 자금 모집자인 존 황의 비디오테이프 증언을 해도 된다는 허가가 떨어지면서 이 소장은 지난주 선거쟁점으로 떠올랐다. 게다가 수천쪽의 상무부 서류가 이 그룹에 인도되었다. 상무부 서류에 의하면 많은 기업 기부자들은 그들이 기부한 금액이 상무부장관 비행기의 좌석배분시 특별한 고려로 작용하기를 기대했다. 주드 커니 상무부 차관보에 보낸 서한에서 한 부동산개발 회사의 중역은 클린턴과 남아프리카 대통령 넬슨 만델라의 선거운동에 2천달러를 기부했기 때문에 1993년의 남아프리카행 무역협상 일행에 자신이 포함돼야 한다고 말하고 있다. 또 다른 편지에서 정치수완이 좋은 워싱턴의 변호사 필립 버비어는 뉴욕시에 본부를 둔 셀룰라 커뮤니케이션스 인터내셔널의 최고경영자인 윌리암 진즈버그가 1994년의 인도행 무역협상에 참가토록 해달라고 추천하고 있다. 버비어는 『진즈버그가 클린턴, 고어 선거운동 초기에 기부금을 냈다』고 쓰고있다. 이 서한들에는 때때로 연방관리들이 기부한 기업인들에게 우대조치를 취해주도록 상사들에게 졸라대는 대목도 있다. 한 편지에는 백악관의 정치담당 관리인 레타 루이스가 한 워싱턴 법률회사의 파트너인 제랄드 맥고완이 인도네시아 또는 인도행 무역협상에 참가시켜줄 것을 촉구하고 있다. 일례로 루이스는 맥고완이 민주당 전국위원회(DNC)에 연간 10만달러를 제공하는 사람을 일컫는 DNC 「수탁 관리인」의 자격이 있다고 언급한다. 그러나 백악관이 항상 기부자들에게 특혜를 줬는가. 명확치 않다. 또 다른 감시기관인 공공청렴센터(CPI)의 자료에 의하면 무역협상 여행에 기부하지않은 기업인의 수가 기부 기업인보다 2배 많았다. 이 그룹이 집계한 바에 의하면 1990년대 초 적어도 1백87개 회사들(타임의 모회사인 타임워너 포함)이 상무부가 후원한 무역협상에 참가했다. 그들 중 36%인 67개 회사가 민주당 기부자들이었다. 그리고 기부자 중 많은 수가 공화당에도 돈을 건넸다.<리차드 라카요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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