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와 여당은 최근 달러에 대한 원화환율이 1,100원대로 떨어져 수출 등 경제정책을 운용하는 데 부담이 된다고 판단, 한국은행의 달러매입을 통해 연말까지 환율을 1,250원대로 끌어올릴 방침이다.국민회의 김원길(金元吉) 정책위의장은 22일 기자들과 만나 『환율하락이 우리 경제에 부담을 줄 정도로 너무 가파르게 진행되고 있다』며 『이 시점에서는 한국은행이 보유하고 있는 원화를 풀어 환율하락을 막는 정책을 펼치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말했다.
金의장은 이어 『수출 등 제반여건을 고려할 때 적정환율은 1,300원 정도지만 연말까지 1,250원대만 유지해도 경제운용에는 별다른 지장을 받지 않을 것으로 본다』며 『한국은행의 달러매입 규모는 시장형편에 따라 달라질 것』이라고 덧붙였다.
金의장은 『연말에는 달러수요가 많아 환율이 오르는 것이 통상적이나 최근 미국 무디스사의 국가신용등급 상향조정 가능성에 대한 기대감으로 환율이 지나치게 떨어지고 있다고 본다』고 분석했다.
한편 재정경제부는 환율안정을 위해 성업공사로 하여금 시중에서 달러를 사들인 후 이 자금으로 시중은행의 외화부실채권을 조기 매입할 수 있도록 지원할 방침이다.
또 한전·포철 등 대형 공기업들이 필요한 달러를 해외에서 차입하는 대신 국내시장에서 매입하도록 하고 시중은행에 대해서도 당분간 해외차입을 자제하도록 적극 유도해나가기로 했다.
재경부 관계자는 『정부가 외환시장에 개입하는 데는 한계가 있다』며 『하지만 급격한 환율변동을 그대로 방치할 수 없는 만큼 간접적인 수단을 통해 적정환율을 유지할 수 있도록 주력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이종석·장덕수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