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감] 특허청 낙하산 인사, 일감 몰아주기 논란

특허청이 퇴직 간부들의 낙하산 인사와 일감 몰아주기로 물의를 빚고 있다.

7일 국회 산업통상자원위원회 새정치민주연합 박완주 의원이 특허청에서 제출받은 국정감사 자료에 따르면 최근 5년간 4급 이상 퇴직공무원 139명 가운데 16명이 산하기관에 재취업한 것으로 나타났다. 퇴직간부 9명 가운데 1명꼴로 한국지식재산전략원과 지식재산연구원, 발명진흥회, 특허정보원 등 특허관련 산하기관에 재취업 했다.

퇴직공무원은 퇴직일 기준 2~3일 내에 산하기관 원장, 본부장, 상근부회장 등 고위직으로 재취업에 성공했다. 이들은 퇴직 당시 직급에 따라 국장급은 산하기관 원장급으로, 과장급은 본부장급으로 일괄 임명됐다.

또 퇴직 간부 공무원 출신들이 산하기구로 대거 몰리면서 이들 기관의 사업수주도 크게 늘어 수의계약으로 인한 일감몰아주기 의혹도 제기됐다. 특허청이 해마다 발주한 180여건의 사업에서 산하기관의 점유율은 2012년 31.6%에서 2013년 35.6%, 2014년 9월 현재 40.7%로 매년 늘고 있다. 수의계약으로 발주된 사업은 2012년 83.1%(49건), 2013년 71.6%(48건), 2014년 9월 현재 75.4%(46건)을 차지했다.

박 의원은 “특허업무의 전문성을 이해하지만 특허청 출신들이 과다하게 산하기관 고위직으로 재취업하는 현상은 결코 바람직하지 않다” 며 “까마귀 날자 배 떨어지듯 산하기관에 가는 특허청 발주 사업이 증가하는 것 또한 제대로 검증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저작권자 ⓒ 서울경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