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소기업을 만만히 보지 말라는 뜻이 함축되어 있는 말이다. 중소기업이 경영을 짭짤하게 잘하고 환경이 어려울 때 일수록 튼튼한 경쟁력을 갖출 수 있다는 의미도 담겨 있다.실제로 수출이나 세계적 경쟁력에서 그런 면모를 보이고 있어 신선한 충격을 던지고 있다. 수출이 안돼서 경제가 잘 풀리지 않는다고 하는데 중소기업이 수출증대에 효자노릇을 하고 있다. 세계시장 점유율 1위를 차지하고 있는 제품을 생산하는 기업도 대기업이 아니라 중소기업이다. 중소기업에 눈을 돌리면 세계 시장이 보이고 수출증대의 길이 보인다는 교훈을 새삼 일깨워 준다.
국제통화기금(IMF)체제의 졸업과 경제회생의 해법은 수출에 있다는 사실에 이의를 제기할 사람은 아무도 없다. 수출증대 없이 내수 진작이나 경기회복도 기대할 수 없다는 것을 모르지도 않는다.그러나 어찌된 일인지 수출은 위축되어가기만 한다. 정부도 수출을 강조하지만 올들어 지난 5월 이후 줄곧 내리막길을 걷고 있다. 다섯달째 지난해에 비해 마이너스 행진을 계속하고 있는 것이다.
그런 가운데서도 중소기업은 수출에 효자노릇을 톡톡히 하고 있다.무역협회조사에 따르면 올해 수출을 크게 늘린 상위 150개 기업 중 78개 기업이 종업원 20인 정도의 중소기업이었다. 이들 중소기업의 공통적인 장점은 뛰어난 기술력이라고 한다.
뿐만 아니라 세계시장 점유율 1위를 확실하게 차지하고 있는 우리나라 기업이 6개라고 하는데 이들도 대기업이 아니라 중소기업이나 중견기업이다. 이들 중소기업이 세계시장을 석권할 수 있는 경쟁력의 원천도 역시 끊임없는 기술개발이다.
장대형인 대기업의 틈바구니에서, 자금난·기술난·인력난 등 열악한 환경에서,지원의 사각지대에서도 경쟁력을 길러 수출을 늘리고 세계시장에서 일류로 나섰다는 사실이 유난히 돋보인다. 대기업도 못한 일을 해낸 이들 중소기업은 박수를 받아 마땅하다.
정부의 산업정책이나 수출정책의 방향이 어디로 가야 할지 교훈을 얻을 수 있다. 지금은 정보통신시대다. 기업은 작으나 기술력이 튼튼하고 제품만 좋으면 시장은 넓고 바이어는 얼마든지 있다는 것이다. 대기업 위주의 정책에서 벗어나 기술개발에 힘을 기울이는 소규모 전문기업 육성에 무게를 두어야 한다. 대기업으로는 세계 무대에서 승부를 걸기 어렵다. 중소기업으로 도전하는 것이 지름길이다.세계적 기업 육성과 꽉 막힌 수출 문을 여는 일도 여기에서 찾을 수밖에 없기 때문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