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화 적정환율이 달러당 1,022~1,090원 수준이라는 분석이 나왔다. 10일 기준 원ㆍ달러 환율이 1,082원40전이라는 걸 감안하면 현 수준이 적정하다는 말이다.
LG경제연구원은 10일 '균형 환율 수준과 향후 환율 정책 방향' 보고서에서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크게 저평가됐던 원화가 이제는 거시경제의 균형을 달성할 수 있는 수준에 근접했다"고 밝혔다. 균형 환율은 경상수지 균형 시점 환율과의 비교법, 펀더멘털 변수에 의한 균형환율 접근법, 기조적 균형환율 접근법 등 세 가지 방법으로 산출하는데 이렇게 구한 균형 환율은 달러당 1,022~1,090원 수준이라는 것.
연구원은 "균형 환율로 볼 때 지난 3월 기준 원화 환율은 대체로 2.5~9% 정도 저평가 상태인 것으로 분석된다"며 "원화는 지난해 말 기준으로 2.5%가 절상됐고 올해 들어서는 4월 말까지 6.2%가 절상됐는데 이는 아시아 국가 통화 중 가장 빠른 속도"라고 설명했다.
원화환율이 최근 가파르게 하락하는 원인으로 연구원은 "외환수급상 달러화 공급 우위가 지속되고 있는데다 물가상승 압력을 완화하기 위해 정책당국이 원화절상을 용인할 것이라는 기대심리가 한몫했다"고 설명했다.
물가안정을 위해 환율하락세를 방치해야 한다는 주장에 대해 연구원은 "이미 원화환율이 하락추세를 유지하는 상황에서 추가 하락이 필요한지는 의문"이라며 "환율은 금리와 달리 신축적으로 사용할 수 있거나 통제력이 높은 정책수단이 아니다"라고 설명했다. 아울러 "우리나라는 당분간 소폭의 경상수지 흑자를 유지하면서 외환보유액이나 외화자산을 확대해나가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