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V드라마도 불법운전 장면 잦아「안전성 보다는 속도.」
건설교통부는 최근 과속심리를 조장하는 자동차 TV광고가 범람하고 있어 26일 각 자동차제조업체들에 자제를 촉구하는 공문을 보냈다.
건교부는 또 과속, 불법 운전을 조장하는 내용의 광고와 드라마 등에 대한 심의를 강화해줄 것을 공보처와 통상산업부, 방송위원회 등 각기관과 TV 3사에 요청했다.
건교부에 따르면 지난해 도로교통사고로 인한 사망자수는 모두 1만2천6백53명에 이르고 사망사고 가운데 70% 이상이 과속이 직·간접적인 원인이 되고 있음에도 불구, 최근 TV에서 방영되고 있는 자동차 광고는 시청자 특히 청소년들에게 과속심리를 조장하는 내용이 대부분이다.
건교부가 과속을 조장하는 광고라고 밝힌 사례는 ▲시가지에서 흑표범이 질주하다 자동차로 변모하는 장면 ▲전투기와 속도경쟁을 하는 자동차의 질주모습 ▲꼬불꼬불한 해변도로를 과속으로 질주하면서 파도가 길을 덮치는데도 계속 주행하는 장면 등이다.
건교부는 또 TV에 방영되는 영화, 드라마 가운데 과속운전을 하면서 동승자와 대화하거나 안전벨트를 매지 않고 운전중에 핸드폰을 사용하는 행위, 어린이를 운전자 옆좌석에 탑승시키는 행위 등 교통안전수칙을 위반하는 장면이 빈번하게 연출되고 있어 시정이 필요하다고 밝혔다.<정두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