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달 장밋빛 증시전망... 이틀 만에 엉터리예언으로 전락

이달 장밋빛 증시전망을 내놓았던 증권사들이 올해 증시개장 이틀 만에 머쓱해졌다. 국내 증시가 이틀 연속 크게 하락하면서 코스피지수가 당초 전망치 아래로 떨어졌기 때문이다.

3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이달 코스피지수 전망치를 내놓은 12개 증권사의 코스피지수 밴드 평균은 1,950~2,100포인트였다. 대신증권은 1,980~2,150포인트를 제시하며 코스피지수의 상승세를 예상했다. 한국투자증권(1,970~2,080포인트)과 토러스투자증권(1,980~2,090포인트)도 코스피지수가 1,900포인트 중반까지 떨어질 가능성은 낮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다른 증권사들 역시 코스피지수가 1,950포인트 이하로 떨어지진 않을 것으로 전망했다.

하지만 코스피지수는 개장 첫 날 2.2% 하락한 데 이어 지난 3일에도 1.07% 하락하며 1,946.14포인트로 마감했다. 대다수 증권사들의 전망이 어긋난 것이다.

증권사들의 예상이 어긋난 이유는 글로벌 경기회복에 대한 불안감이 커졌기 때문으로 보인다. 중국의 경기회복이 더딜 것이라는 전망에 미국ㆍ영국ㆍ독일 등 세계 주요국의 증시도 새해 첫 날 일제히 하락했다.

또 일본의 엔저현상과 기업들의 실적악화 우려도 발목을 잡았다. 최근 일본 엔화에 대한 원화 환율은 지난 2008년 이후 5년 만에 1,000원선 아래로 떨어졌다. 또 삼성전자 등 주요기업의 4ㆍ4분기 실적이 기대에 못 미칠 것이라는 관측도 커지고 있다.

강현철 우리투자증권 투자전략팀자은 “연초 증시가 크게 하락한 이유는 수급과 모멘텀, 주도주가 부재한 ‘3무(無) 현상’때문”이라며 “4분기 기업 실적에 대한 불확실성과 엔화약세 등으로 증시 조정세가 예상보다 크게 나타났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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