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 양적완화 그림자] 시드는 캐리 트레이드

외환시장 혼란·변동성 커져 금리 차이 통한 수익 어려워


선진국 중앙은행들이 경기부양을 위해 앞다퉈 시행해온 양적완화와 금리인하 조치로 외환시장의 주요 투자기법이던 '캐리 트레이드'가 효력을 잃어가는 것으로 나타났다. 캐리 트레이드는 저금리 통화를 빌려 고금리 통화에 투자해 수익을 챙기는 기법이다.

HSBC는 최근 고객들에게 보낸 보고서에서 지난 2008년 금융위기 이후 주요국의 기준금리가 '제로' 수준으로 수렴되는데다 각국 중앙은행의 거듭되는 양적완화 조치가 외환시장을 뒤흔들면서 캐리 트레이드가 약화되고 있다고 지적했다. HSBC는 "이제는 비전통적인 금융완화가 외환시장 변동을 초래하는 핵심 요인이 됐다"며 통화가치가 명백한 틀에 따라 움직이던 과거와 달리 금융위기 이후 외환시장의 혼란과 변동성이 고조되면서 캐리 트레이드로 수익을 내기가 어려워졌다고 설명했다.

실제 캐리 트레이드로 인한 수익률은 최근 들어 하락세를 이어가고 있다. 캐리 트레이드의 종합적 성과를 나타내는 UBS V24 캐리지수는 5일 현재 2010년 4월 고점 대비 20%가량 하락한 상태다. 최근에도 8월9일 고점과 비교해 4% 이상의 낙폭을 보이고 있다. 반면 국제결제은행(BIS)과 캐스비즈니스스쿨ㆍ카스비즈니스스쿨ㆍ라이프니츠대의 공동연구에 따르면 1983년부터 2009년 중순까지 달러 대비 48개 통화의 캐리 트레이드가 연간 5% 이상의 수익을 올려왔다고 월스트리트저널(WSJ)은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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