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주 U대회는 '에코버시아드'

기존 시설 개·보수해 재활용
시설물 69개 중 3곳만 신축
저비용·친환경 두토끼 잡아


오는 7월 3일부터 14일까지 열리는 2015광주하계유니버시아드가 그동안 국내에서 치러진 대규모 국제체육행사와 달리 저비용 고효율을 앞세운 지속가능한 대회 개최에 전력투구하고 있다.

11일 광주U대회조직위원회에 따르면 '에코버시아드'(Ecoversiade)를 표방하는 이번 대회는 국제기준에 미달하는 일부 경기장을 신설하고, 이를 제외한 65개의 시설을 개·보수해 사용한다. 이를 통해 친환경적이고, 경제적인 '저비용 고효율' 대회를 치르겠다는 것이 광주U대회의 목표다.

광주U대회기간 동안 선수들이 훈련하고 경쟁을 펼칠 시설은 총 69곳(광주 45개소, 전남·전북·충북 10개 시군 24개소)이다. 조직위는 기존 시설을 최대한 활용하면서도 공공인프라 확대를 위해 국제규격에 맞지 않는 시설에 한해서만 경기장을 지었다. 신규 건립을 최대한 줄여 환경을 보존하고 비용을 절감하는 지속가능한 방식의 경제효율성을 높이는 것이 '에코버시아드'의 전략이다.

신축 경기장은 남부대국제수영장, 광주여대유니버시아드체육관, 광주국제양궁장 등 3곳이며 진월국제테니스장은 증축작업을 거쳐 완공될 예정이다.

남부대국제수영장은 네덜란드로부터 수조의 깊이를 자유롭게 조절 가능한 '다기능수심조절장치'를 국내 최초로 도입했다. 경기가 열리는 본 수영장인 경영풀(Pool)은 이 장치를 통해 3m에서 0m까지 수심을 자유자재로 조절할 수 있는 국제규격시스템을 갖췄다. 스테인레스 재질의 풀 역시 규모를 고려할 때, 국내 최대 크기가 될 것으로 전망된다. 스테인레스 풀은 일반 풀에 비해 누수 발생 우려가 적고, 수질 관리 측면에서 우수하다는 장점을 지니고 있다. 남부대국제수영장은 광주U대회 종료 후에는 2019년 세계수영선수권대회 경기시설로 활용된다.

리듬체조와 기계체조 경기가 펼쳐지는 광주여대유니버시아드체육관은 고정적 에너지 사용량이 많을 것으로 예상돼 전력요금을 대폭 절감하기 위해 신재생에너지(지열, 태양열)를 사용량의 26% 정도까지 이용할 수 있게 건축됐다. 준공 후 에너지관리공단으로부터 건물에너지 효율 1등급 인증을 받았다. 광주국제양궁장은 활시위 모양을 본뜬 외관 디자인이 특징이며 지열을 활용해 냉·난방을 하게 되는 친환경시설이다. 광주U대회가 끝나면 양궁장 부지 일부에 축구장 2면이 조성돼 시민들에게 개방된다.

<저작권자 ⓒ 서울경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