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림욕 즐기며 허브향에 흠뻑… 초록에서 쉼을 찾다

■ 포천으로 떠나는 숲여행
국립수목원 전나무 숲길 걸으며 도심서 지친 몸·마음 치유하고
허브아일랜드엔 형형색색 꽃 향연… 곳곳 펜션 들어서 가족여행에 제격
평강식물원은 고산·희귀식물의 보고

포천 허브아일랜드는 허브 향에 흠뻑 취할 수 있는 곳이다. 스치기만 해도 물씬 풍기는 허브 향이 돌아다니는 내내 온몸을 은은하게 적신다.

포천아트밸리는 2003년부터 버려진 채석장 산자락을 친환경적인 문화ㆍ예술 공간으로 복원, 재탄생시킨 복합 문화예술 공간이다.

5월의 봄이 농익어 터질 듯하다.

그 가운데서도 포천은 봄기운이 아름답게 무르익어가는 곳 중 하나다. 국립수목원이 조성된 광릉 숲은 540년이 넘는 역사를 간직한 곳으로 오랜 세월 온전히 보전돼왔다. 1468년 세조가 승하하자 왕릉을 조성한 뒤 주변 숲을 왕릉의 부속림으로 지정하면서 사람의 출입이 엄격히 통제되고 벌채가 금지됐다. 광릉 숲이 오랜 세월 유지된 이유다. 숲이 깊은 포천에서는 허브아일랜드 구경도 빼놓을 수 없다. 이탈리아ㆍ프랑스ㆍ그리스ㆍ독일 마을을 테마로 조성해놓았다. 한국적인 숲에 몸을 맡기고 싶다면 평강식물원을 찾는 것도 좋다. 다른 식물원이나 수목원에 비해 눈에 띄는 화려함보다 내면적인 아름다움이 깃든 곳이다.

울울창창 검푸르게 변하는 포천은 힐링의 포인트다.

■국립수목원

국립수목원은 15개 전문 식물원으로 구성되어 있는데 백합원ㆍ무궁화원ㆍ화목원ㆍ관목원 등 테마가 있는 식물원뿐만 아니라 자생지에서 사라져가는 희귀ㆍ특산 식물보존원, 열대ㆍ아열대 식물로 구성된 열대식물자원연구센터 등 특별한 공간도 마련돼 있다.

수목원을 제대로 즐기려면 수목원 해설을 들어보는 것이 좋다. 수목원 해설사는 캐나다 국기에 새겨지고 메이플 시럽의 원료가 되는 사탕단풍, 활명수의 원료로 사용되던 현호색 등 수목원 곳곳에 식재된 꽃과 나무에 대한 이야기를 들려준다. 오전9시부터 오후6시(동절기 오후5시)까지 매시 정각에 방문자센터에서 출발한다. 개인적으로 둘러보고 싶다면 방문자센터에서 '수목원 자동 해설기'를 대여하는 것도 좋다.

산림 문화체험으로는 화요일부터 토요일까지 한지 공예, 솟대 만들기, 클레이아트 등 여덟 가지 체험이 요일별로 진행된다. (요일별 프로그램과 체험비는 홈페이지 참조) 토요일 오후2시에는 임신부와 배우자가 참여할 수 있는 숲 태교 프로그램이 열리는데 인기가 높다.

산림 동물원을 끼고 전나무 숲길로 이어지는 산책로 1.7㎞는 국립수목원의 보석 같은 공간이다. 울창한 숲길을 따라 다양한 야생동물도 보고 전나무 숲길도 산책할 수 있다. 산림 동물원을 한 바퀴 돌아내려오면 전나무 숲길이 이어진다. 1927년 오대산 월정사 전나무의 종자로 조림한 숲으로 수령 80년이 넘는다. 200m 남짓한 길이지만 폐 안이 깨끗해진다.

국립수목원은 정보를 제대로 모르면 헛걸음하기 십상이다. 예약을 통해 입장이 가능하며 매주 일ㆍ월요일과 1월1일, 설ㆍ추석 연휴는 쉰다는 점을 꼭 기억하자.

■허브아일랜드

5월을 가장 아름답게 수놓는 곳이 있다. 형형색색의 꽃과 달콤한 허브 향이 가득한 허브아일랜드가 그곳이다. 허브를 즐기는 공간뿐만 아니라 식당ㆍ펜션까지 갖춰져 있어 '원스톱 가족 여행'이 가능하다. 허브아일랜드는 이탈리아ㆍ프랑스ㆍ그리스ㆍ독일의 마을을 테마로 조성했다. 허브박물관ㆍ허브식물박물관ㆍ허브꽃가게ㆍ허브공장ㆍ허브아일랜드공방(엉쁘띠빌라쥬) 등 허브를 보고 체험하는 공간과 함께 허브카페ㆍ허브베이커리ㆍ허브갈비ㆍ허브레스토랑 등 허브를 맛볼 수 있는 공간이 있어 오감이 만족한다.

허브식물박물관과 허브꽃가게는 허브아일랜드의 대표적인 명소로 허브 향에 흠뻑 취할 수 있는 곳이다. 스치기만 해도 물씬 풍기는 허브 향이 돌아다니는 내내 온몸을 은은하게 적신다. 프랑스어로 '작은 마을'을 뜻하는 '엉쁘띠빌라쥬'에서는 화장품ㆍ비누ㆍ초뿐만 아니라 허브 와인, 허브 식초, 허브 베개 등 허브 제품을 직접 만들어 가져갈 수 있다.

허브힐링센터는 몸과 마음을 가볍게 하고 활력을 불어넣는 공간이다. 먼저 허브 향 가득한 실내 정원에서 따뜻한 허브티를 마시며 체질 상담을 할 수 있다. 체질에 맞는 허브 추출물ㆍ아로마 입욕 체험과 허브ㆍ건초 세라믹 해독 체험을 기본으로 허브 오일 체험, 허브 식물 체험 등이 프로그램에 추가된다. 프로그램과 시간에 따라 다양한 코스가 있으니 지친 일상을 뒤로하고 차분하게 쉬고 싶다면 이용해볼 만하다.

■평강식물원과 한가원

허브아일랜드가 눈과 몸이 즐거운 곳이라면 평강식물원은 마음이 평온해지는 곳이다. 다른 식물원이나 수목원에 비해 눈에 띄는 화려함보다 내면적인 아름다움이 깃든 곳이다. 백두산ㆍ한라산ㆍ로키산맥ㆍ알프스ㆍ히말라야 지역에서 자생하는 고산식물이 식재된 암석원, 푸른 이끼로 가득한 이끼원, 고층습지, 고산습원 등 특별한 생태 정원을 만나볼 수 있다.

한가원은 한과문화박물관과 한과문화교육관으로 구성된 한과문화 가족 체험 장소로 잘 알려졌다. 한과의 역사와 만드는 과정을 담은 영상을 보고 한과의 유래와 역사, 한과 제작 도구 등을 전시한 한과문화박물관을 관람한 뒤 본격적으로 한과 만들기 체험을 진행한다. 유과 만들기 체험은 기름에 튀긴 유과 피에 조청을 묻혀 튀밥 옷을 입히는 체험이며 다식 만들기 체험은 다식 틀을 이용해 여러 가지 모양의 다식을 만드는 체험이다. 가족 체험은 토ㆍ일요일 오전11시에 진행하며 홈페이지나 전화로 예약해야 한다.

포천은 포천석이라 불리는 화강암으로 유명한 고장이다. 포천아트밸리는 2003년부터 버려진 채석장 산자락을 친환경적인 문화ㆍ예술 공간으로 복원, 재탄생시킨 복합 문화예술 공간이다. 폐채석장과 천주호를 중심으로 전망데크와 산책로ㆍ조각공원이 조성됐다. 포천아트밸리의 가파른 경사면을 따라 모노레일도 설치돼 정상까지 쉽게 오를 수 있다. 천주호전망대에서 조각공원을 산책한 뒤 아찔한 나선형 계단이 설치된 돋음계단과 전망데크를 거쳐 전망대로 돌아오는 코스도 가볼 만하다. /자료제공=한국관광공사,








여행수첩




■일정잡기

▲당일 여행 코스: 국립수목원→점심식사→포천아트밸리→허브아일랜드→비둘기낭 폭포

▲1박 2일 여행 코스: 첫째 날/ 광릉→국립수목원→점심식사→포천아트밸리→허브아일랜드→저녁식사, 숙박

둘째 날/ 아침식사→비둘기낭 폭포→한가원→점심식사→산정호수 호반 산책로→평강식물원→산사원

■여행 정보

▲관련 웹사이트 주소

- 포천시청 문화관광 http://tour.pcs21.net/culture/main/index.jsp

- 국립수목원 www.kna.go.kr

- 허브아일랜드 www.herbisland.co.kr

- 평강식물원 www.peacelandkorea.com

- 한가원 www.hangaone.com

- 포천아트밸리 www.artvalley.or.kr

- 아프리카예술박물관 www.amoa.or.kr

■ 가는 길

서울외곽순환도로 퇴계원 IC→퇴계원․구리 방면 47번 국도→광릉 방면 98번 지방도→국립수목원

■맛집

-허브갈비: 허브죽염갈비ㆍ허브돼지갈비, 신북면 청신로947번길(허브아일랜드 내), (031)535-6489, www.herbisland.co.kr

-만버칼: 버섯전골, 신북면 아트밸리로(포천아트밸리 내), (031)535-0587, http://cafe.daum.net/pcartvally

-엘름: 산채정식, 영북면 우물목길(평강식물원 내), (031)531-7751(3~4일 전 예약), www.peacelandkorea.com

- 청산별미: 버섯샤부샤부정식, 신북면 청신로, (031)536-5362, www.청산별미.kr

■주변 볼거리

아프리카예술박물관, 광릉, 포천뷰식물원, 산사원, 비둘기낭 폭포, 산정호수



<사진설명>

포천 허브아일랜드는 허브 향에 흠뻑 취할 수 있는 곳이다. 스치기만 해도 물씬 풍기는 허브 향이 돌아다니는 내내 온몸을 은은하게 적신다.

포천아트밸리는 2003년부터 버려진 채석장 산자락을 친환경적인 문화ㆍ예술 공간으로 복원, 재탄생시킨 복합 문화예술 공간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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