뇌손상으로 인한 수면장애 개선 '아미노산'

사진 = Discovery

외상성 뇌 손상이 발생한 마우스의 수면 장애를 개선하는 방법을 찾아냈다.

11일 사이언스 데일리에 따르면 Portland VA 메디컬센터의 과학자들이 뇌 손상 마우스의 수면 장애 연구에서 효과를 확인한 물질은 여러 식이보조제에 포함된 ‘분지쇄 아미노산(branched chain)’이라는 성분이다.

연구를 주도한 Portland VA 메디컬센의 신경학자이자 수면의학 전문가인 Miranda Lim박사는 “추가 실험에서 재검증이 필요하지만 분지쇄 아미노산으로 구성된 식이 보조제를 개발하면 뇌진탕 발생 후 수면에 문제가 발생한 사람들에게 도움이 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고 밝혔다.

매년 미국에서는 약 200만 명이 뇌진탕을 포함한 외상성 뇌 손상이 발생한다고 한다. 이러한 사고를 겪은 환자들에게는 수면 장애가 흔히 나타난다. 일부 연구는 뇌 손상 환자 72%가 수면장애를 보인다고 보고했다. 수면 장애는 환자들의 주의력과 기억력에도 문제를 발생시켜 정상적인 사회 복귀를 어렵게 만든다.

이번 연구에서는 가벼운 외상성 뇌 손상 마우스와 심하게 손상된 마우스를 비교하였다. 여기서 연구팀은 심하게 손상된 마우스들은 오랫동안 깨어있지 못하는 것을 발견했다. 또한 연구팀은 심하게 손상된 마우스의 뇌에서 오렉신 뉴런 활성이 크게 하락한 것도 확인했다. 오렉신 뉴런은 마우스와 사람 모두 깨어있는 상태 유지에 도움을 준다. 이는 사람을 대상으로한 연구에서도 외상성 뇌 손상을 입으면 척수액에서 오렉신 수치가 하락했다고 한다.

연구팀은 이전 연구들에 기초하여 분지쇄 아미노산이 포함된 식이 보조제를 외상성 뇌 손상이 발생한 마우스에 투여하는 시험을 했다. 분지쇄 아미노산은 붉은색 고기, 가금류, 달걀 등의 단백질이 풍부한 식품에 많이 함유되어 있다. 분지쇄 아미노산은 뇌의 뉴런에서 방출하는 화학물질인 신경전달물질들의 구성단위이다. 휘발유가 자동차를 움직이게 하는 것처럼 분지쇄 아미노산은 뉴런이 부드럽게 작용하는 것을 유지하고 뉴런 흥분성도 상승시켰다고 한다. 분지쇄 아미노산은 외상성 뇌 손상 마우스의 오렉신 뉴런도 정상 수준으로 회복시키고 수면도 개선했다고 한다.

그러나 연구팀은 이번 결과가 현재 시중에 판매되고 있는 아미노산 보충제를 가지고 환자들이 스스로 치료하라고 이야기하는 것은 아니라고 지적했다.

한편 연구 결과가 입증되면 뇌진탕으로 수면장애를 겪고 있는 환자들에게 도움이 될 것으로 기대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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