쌍용자동차는 예전의 성취와 명성을 되찾기 위해 열심히 한 결과 최근 국내외 판매 실적이 상당이 좋아졌다. 판매를 이끌고 있는 제품은 '코란도C'와 최근 나온 '코란도 스포츠'다.
코란도 스포츠는 법적으론 화물차다. 화물차는 각종 세금이 상대적으로 싸다. 때문에 예전부터 자동차 메이커들은 겉 모양은 승용 스포츠유틸리티차(SUV)이면서도 뒷좌석을 없애고 화물 적재 공간을 만드는 등의 방식으로 화물차로 등록할 수 있는 차들을 만들곤 했다. 그 옛날 현대자동차 '갤로퍼 밴'이 대표적이다.
그러다 어느날 쌍용차는 화물함이 아예 외부로 노출된 차를 내놨는데 그 차가 '무쏘 스포츠'였다. 화물차로 등록할 수 있는 차의 이름에 '스포츠'란 이름을 붙인 것이 아이러니했다. 레저용 차라는 인식을 심어주기 위한 것임을 모르는 바는 아니었지만 말이다.
쌍용차가 새로 내놓은 코란도 스포츠는 무쏘 스포츠, 액티언 스포츠의 유전자를 계승하는 차다. 5인승 SUV이면서 화물적재함이 외부로 노출돼 있는 스타일이고, 동력은 코란도C에 적용한 디젤 2,000cc 엔진과 자동 6단 변속기로 구성했다. 구동방식은 'CX5 2WD'의 경우 후륜구동이고 CX7 4WD는 파트타임 4륜구동이다.
외관을 보면 후드의 길이가 짧아 역동적으로 보이고 화물적재함은 뒤쪽으로 상당히 길게 빠져있는데 날렵한 맛이 있다.
실제로 차를 타봤다. 실내에서는 이 차가 화물차라는 생각은 전혀 들지 않는다. 탈만한 SUV이고, 더불어 요즘 크게 유행하고 있는 캠핑 등 새로운 라이프 스타일에 딱 좋은 차라는 느낌이다.
주행의 느낌은 디젤차 치고는 예민한 편이다. 상쾌한 가속력을 지니고 있다. 분당엔진회전수 2,000~3,000 구간에서 여유있게 달리는 맛도 있다. 코너링도 안정적이고 승차감도 나쁘지 않다.
대형 마트에 가봤다. 비좁은 마트 주차장에서 주차를 해보니 차가 꽤 크다는 게 실감이 난다. 특히 화물함의 끝이 어디인지가 사이드 미러로 확인이 안된다. 후방 카메라의 도움을 꼭 받아야 한다.
장보기를 마치고 장바구니를 실어봤다. 대형 장바구니 3개를 실었는데도 적재함의 아주 작은 일부분만을 차지한다. 캠핑과 각종 레저활동에 좋겠다는 생각이 다시 한번 든다.
아쉬움 점은 덜덜거리는 듯한 엔진음과 세련되지 못한 인테리어 등 '감성품질'인데 이 차의 용도를 생각하면 그렇게 큰 단점도 아니다. 가격은 2,041만원부터 2,723만원 사이.
시장경제 체제는 인정사정 봐주지 않는 게 원칙이지만 쌍용차는 많은 사람들로부터 '마음 속의 응원'을 받고 있다. 코란도 스포츠는 쌍용차가 그런 응원에 호응하고자 노력하고 있음을 보여주는 제품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