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미 카터(90) 전 미국 대통령은 20일(현지 시간) 자신의 뇌로 피부암이 전이돼 방사능 치료 등을 받을 예정이라고 밝혔다.
카터 대통령은 이날 미국 애틀랜타에 위치한 지미카터센터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자신이 일종의 피부암인 악성흑색종(melanoma) 진단을 받았으며 해당 종양이 뇌와 간으로 번졌다고 말했다.
이와 관련해 그는 이달초 간에서 2.5cm 크기의 종양을 제거하는 수술을 받았다고 소개했다. 또한 아직 뇌에는 종양이 4군데 걸쳐 작게 남아 있지만 담당 의사로부터 치료 가능하다는 의견을 들었다고 덧붙였다.
악성흑색종이 환자의 뇌로 번지는 것은 흔한 일이며 치료 가능 여부는 해당 종양의 크기와 숫자, 전이 위치 등에 따라 달라지는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농부였던 카터 전 대통령은 조지아주지사를 역임했으며 1976년 대선에서 승리해 이듬해 39대 미국 대통령에 올랐다. 그는 퇴임후에도 30여년동안 수십개국을 돌며 인권과 평화의 메시지를 전하는 외교특사로 활약했다. 특히 과거 여러 차례 방북해 남북간 화해 등의 계기를 마련하려 노력하기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