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생 새주인 LG 유력] 프랑프AXA와 내달말 최종결정

대한생명의 새 주인이 LG그룹과 프랑스 악사(AXA) 중 한 곳으로 결정될 것이라는 관측이 나돌고 있는 가운데 LG쪽에 힘이 실리고 있다.금융감독위원회는 오는 12일 열릴 생명보험사 구조조정위원회에서 이들 두개사에 대한 투자제안서를 검토하고 협상을 벌여 6월말 인수업체를 최종 결정할 예정이다. 금감위 고위관계자는 9일 『산업자본이 금융자본을 지배하게 된다는 이유로 반대하는 견해가 있지만 정부로서는 국내외 후보를 차별할 생각이 없다』며 『조건이 좋다면 LG측에 넘기지 않을 이유가 없다』고 밝혀 LG인수에 힘을 실어줬다. 또 업계에서는 정부가 한강의 기적을 상징하는 「63빌딩」과 생명보험사 「빅3」중 하나인 대한생명을 외국기업에 넘길 경우 국민감정과 반발을 무시하기 어렵다는 점을 들어 같은 값이면 AXA보다는 LG쪽이 유리한 것으로 보고 있다. ◇LG 금융업에 총력 = LG그룹은 정보통신 서비스와 금융업을 주력업종으로 삼는다는 방침에 따라 대한생명 인수에 적극 나서고 있다. LG그룹은 지난달 27일 정·재계 간담회에서 데이콤 경영의사를 공식적으로 거론하고 인수를 마무리한데 이어 금융업에 대한 투자도 크게 늘리고 있다. LG그룹은 내달 1일 LG종금에 2,000억원의 유상증자를 통해 LG종금을 납입자본금 7,700억원의 초대형 종금사로 육성, 투자은행으로 전환한다는 계획이다. ◇LG 금융그룹으로 성장 = LG그룹은 지난주 회장단 회의에서 대한생명 인수에 단독인수나 해외기업과의 공동인수 등 가능한 방법을 모두 동원키로 했다. LG측은 반도체 매각으로 들어오는 2조5,600억원과 신규로 5,000~6,000억원 정도만 조달되면 데이콤 인수와 대한생명을 인수하는데 큰 어려움이 없을 것으로 보고 있다. 당초 LG는 메트로폴리탄과 지분율 50대50의 합작으로 공동인수를 추진했지만 메트라이프측의 반대로 무산되자 독자인수로 방향을 선회, 그룹 역량을 총동원해 인수전에 나서고 있다. 한편 마감시한 전인 7일 한국을 방문해 금감위원장을 만나고 투자제안서 제출 등을 총괄지휘할 예정이었던 메트라이프의 벤모시 회장이 방문을 취소한 것을 두고 메트라이프가 이번 입찰에 응하지 않을 것이라는 추측도 나돌고 있다. 이는 메트라이프가 대생을 인수하기 위해 정부 요구대로 조건을 변경하려면 이사회 결정 등 복잡한 절차를 거쳐야 하는만큼 투자의향서 제출이 쉽지 않을 것이라는 분석을 기초로 하고 있다. ◇대한생명 인수가격 2조원 안팎 = 업계에서는 대한생명이 금감원 실사 결과 자산초과 부채 규모가 2조9,000억원에 달해 2조원대 안팎에서 가격이 결정될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금감위는 일단 가장 높은 가격을 써내는 투자자에게 매각하는 것을 원칙으로 삼고 있다. 따라서 인수대금을 가장 많이 써낸 회사가 선정될 가능성이 높다. ◇대한생명 잡아 그룹 돈줄로 = 손해보험과 증권·종금사를 갖고 있는 LG그룹이 생보사 인수를 적극 추진하고 있는 것은 생보사가 사실상 은행과 같은 규모의 자금동원 능력을 갖고 있기 때문이다. 이미 삼성그룹은 삼성생명을 통해 그룹 전체의 자금흐름을 효과적으로 통제해 온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LG그룹이 11조5,000억원에 이르는 대한생명 자산을 인수하고 연간 8조6,000억원의 수입보험료를 받아 그룹 운영자금으로 활용할 경우 재계 판도에도 큰 변화가 예측된다. ◇AXA는 어떤 회사인가 = 세계 최대 보험사인 프랑스 AXA도 대한생명을 한국 시장과 중국시장 진출의 교두보로 삼기 위해 지난 한달간 대한생명의 영업현황과 미래가치를 파악해 왔다. 세계 굴지 보험회사인 악사 그룹은 지난달 28일 대한생명 인수에 「원칙적으로 관심을 갖고 있다」고 밝혔다. AXA는 영업의 3분의2 가량을 해외에서 하고 있으며 최근 한국과 일본 보험회사 인수에 관심을 표명해 왔다. 금감위 관계자는 『외국계 생보사들은 모두 중국시장의 전초기지로 한국을 활용한다는 목표로 대한생명 인수에 매우 적극적』이라고 말했다. /우승호 기자 DERRIDA@SED.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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