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SBC, 한국서 소매금융 접는다

"기업금융에만 주력"… 11개 지점 중 10곳 폐쇄
대규모 희망퇴직 곧 돌입


HSBC은행이 한국 내 소매금융 폐지를 최종 결정했다.

HSBC은행은 오는 8일부터 한국 내 개인금융 업무 폐지를 추진하겠다고 5일 밝혔다.

HSBC 측은 "이번 결정은 HSBC그룹의 글로벌 사업 검토의 일환으로 이뤄진 것"이라며 "앞으로 한국 시장에 지속적으로 남아 핵심사업인 기업금융 업무에 주력할 것"이라고 밝혔다. HSBC그룹은 지난 2011년 5월 그룹 전략을 발표한 이래 17개 시장의 개인금융 업무 폐지를 포함해 총 52개 사업을 폐지 또는 매각했다.

이에 따라 HSBC는 국내 11개 지점 중 10개 지점을 폐쇄할 계획이다. 중구 봉래동의 서울지점 한 곳은 기업금융 업무를 위해 유지할 방침이다. 기존 소매금융 이용고객들에게도 당분간은 서비스를 제공할 방침이다. HSBC은행은 "추후 안내시까지 기존 개인금융 고객 서비스를 지속적으로 제공하겠다"고 밝혔다. 지난해 말 기준 총 자산이 22조4,245억원인 HSBC은행은 앞서 4월 초부터 소매금융 부문에서 신규대출을 취급하지 않고 있는 상황이다.

은행은 영업점 폐쇄에 따라 대규모 희망퇴직에 곧 돌입할 예정이다. 현재 폐쇄 예정인 영업점 10곳의 인력 규모가 200여명이며 소매금융 전체 인력은 대략 400명으로 파악되고 있다. 금융계에서는 소매금융 인력 중 일부는 기업금융으로 흡수되고 대략 300명가량이 명예퇴직 대상에 오를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하지만 HSBC의 소매금융 철수를 위해서는 금융 당국의 승인을 받아야 한다. 은행 측 역시 "개인금융 업무 폐지 절차를 밟는 동안 지점 폐쇄에 대한 금융 당국의 승인을 받기 위해 노력할 것"이라고 밝혔다.

금융 당국은 HSBC의 소매금융 철수 계획안을 돋보기로 들여다보며 신중을 기하겠다는 입장이다. 금융 당국 관계자는 "기존 고객들의 피해를 최소화하고 퇴직 직원들의 처우를 최대한 보장하고 있는지를 기준으로 승인 여부를 따지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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