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명박 대통령이 6일 중폭 개각을 단행하면서 다음 관심은 ‘청와대 개편’으로 쏠리고 있다.
청와대 개편의 핵심은 임태희 대통령실장 교체 여부다. 임 실장은 4ㆍ27 재보선 참패 이튿날 이 대통령에게 자신을 포함한 청와대 참모진의 쇄신을 건의했고 이후 임 실장 교체에 대한 관측이 유력해졌다.
임 실장이 교체될 것을 전제로 원세훈 국정원장, 박형준 사회특보, 이동관 언론특보, 백용호 청와대 정책실장 등이 거명되고 있다. 또한 대통령실장에 상징적인 인물을 올려놓고 정무수석에 ‘파워맨’을 기용하는 청와대 개편이 이뤄질 것이라는 관측도 나온다.
그러나 임 실장이 유임될 것이라는 견해도 만만치 않다. 임 실장은 이 대통령이 믿을 수 있는 ‘핵심 일꾼’으로 집권 말기에 국무총리에 기용할 수도 있는 인물인데 이번 재보선 참패에 대한 책임을 물어 경질할 경우 ‘컴백’이 쉽지 않다는 것이다. 여기에다 국회의원직까지 사퇴하고 청와대에 들어온 임 실장을 교체하는 것이 ‘정치도의’에 맞지 않는다는 점, 그리고 무엇보다 중요한 것은 임 실장을 대신할 만한 마땅한 대통령실장감을 찾기 어렵다는 점이 임 실장의 유임 가능성을 뒷받침하고 있다.
이밖의 참모진 교체는 일단 내년 총선에 출마할 정치인 출신 등이 다음달 청와대를 떠나게 될 것이라는 얘기가 나오고 있으나 이 같은 논리 역시 재보선 문책을 둘러싼 청와대 내부의 권력투쟁이 빚어낸 ‘뜬소문’일 가능성이 있어 최종적인 청와대 개편 결과는 이 대통령이 유럽 순방을 마치고 돌아온 뒤인 5월 하순께 윤곽을 나타낼 것으로 전망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