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연] 잇단 창작 연극무대로 기지개 켜는 연극계

극단들이 신작 연극들을 내놓기 시작하면서 겨울잠에서 깨어난다. 우선 한 공연장에서 여러 창작품을 동시 또는 연속공연하는 단막극무대가 잇따라 마련돼 관객들이 다양한 창작품을 감상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먼저 「젊은 연출가들의 속셈전」이 24일부터 3월14일까지 서울 대학로 아리랑소극장에서 열린다.「젊은 …」은 20~30대 연출가들이 모여 각양각색의 창작품을 선보이는 무대. 올해에는 모두 8명의 연출가가 참여, 하루 2~3편의 작품들을 묶어 모두 8편을 무대에 올린다. 첫 공연(24~28일) 작품 가운데「우리들의 죽음」(엄국천 작·김성환 연출)은 부모가 직장에 나간 사이 어린 남매가 방안에서 화재로 숨진 실화를 소재로 한 작품. 또「야?!…」(권선오 작·연출)는 한 남자와 인형을 통해 인간의 이상과 현실의 관계를 그렸으며, 「너-생각되어진다」(장은미 작·김종우 연출)는 각각 강박증과 신경쇠약증에 시달리는 두 남녀의 사랑을 통해 현재를 살아가는 인간의 모습을 담았다. 이어 3월3~7일에는 인간의 정체성 등을 그린 「나에게로 떠나는 여행」(오경택 작·연출)과 「콘서트-두개의 가면을 갖는 대가」(강화정 작·연출)가, 10~14일에는 가족을 대표하는 아버지의 모습등을 담은 「상나이-다시」(박상규 김훈재 공동 작·연출)와 「상처와 풍경」(위성신 작·연출)이 각각 무대에 오른다. 이밖에 이룰 수 없는 사랑을 위해 포기하지 않고 살아가는 한 사람을 통해 인간존재의 의미를 묻는 「그들은 나의 존재를 모른다」(채홍덕 작·연출)가 3월5일부터 네차례 무료로 특별공연된다. (02)3444-9749 한국연극연출가협회는 3월6일부터 21일까지 서울 대학로 문예회관 소극장에서 공연하는 「99 신춘 단막선」도 여러 창작극을 한꺼번에 감상할 수 있는 자리다. 올해 중앙일간지 신춘문예에 당선된 신인 극작가들의 새로운 작품과 20세기 연극을 조망할 해외명작 등 공연시간 1시간 내외의 우수 단편들을 동시에 선보인다. 먼저 6~13일에는 올 신춘문예 당선작 5편이 매일 연속공연으로 관객들을 찾는다. 공연작품은 동아일보 당선작인 김태웅의 「달빛유희」와 윤준용의 「서울특별시민 Y씨의 마지막 외출」(조선일보), 이종락의 「거리위 작업실」(중앙일보), 고선웅의 「우울한 풍경속의 여자」(한국일보), 공철우의 「근무중 이상무」(대한매일)등이다. 이어 16일부터 21일까지는 브레히트의 「예스맨 노맨」과 이오네스코의 「의자들」, 유진 오닐의 「고래」, 사무엘 베게트의 「코메디」, 핀터의 「방」등 해외명작 5편이 무대에 오른다. 한편 극단 창작마을은 3월17일부터 4월25일까지 서울 명동 창고극장에서 「제3회 창작마을단막극제」를 개최한다. 이번에 공연되는 작품은 84편의 공모작 가운데 당선된 정형진의 「발칙한 녀석들」과 박승만의 「K씨 이야기」, 김수미의 「귀여운 장난」 등 3편. 공연시간 40∼50분 가량의 단막극이다. 먼저 무대에 오르는 「발칙한 녀석들」(3월 17∼28일)은 경춘국도 갓길에서 오징어 등을 팔며 살아가는 두 젊은이의 삶을 통해 자아를 잃어버리고 살아가는 인간의 모습을 그리게 된다. 「K씨 이야기」(3월 31일∼4월 11일)는 한 아파트에서 발생한 자살사건을 놓고 이웃들이 벌이는 대화와 행동을 통해 개인과 대중간의 관계를 다뤘으며, 「귀여운 장난」(4월 14∼25일)은 세상과 단절된 채 살아가는 모녀의 살인행각을 통해 현대인의이기주의적인 모습을 담게 된다. 「발칙한 녀석들」과 「K씨 이야기」는 장두이 연출에 강유일, 오광록, 이상철,이상범, 유아영, 지경숙 등이 출연한다. 「귀여운 장난」은 박혜선이 연출을 맡고 한주희, 조시내, 조진우 등이 나온다. 공연시간 평일 오후 7시 30분, 토·일요일 오후 3시·6시 30분. (02)319-8020. 【박연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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