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취를 감췄던 연 5%대 정기예금이 시중금리 상승과 은행들의 연말 정기예금 특판 등으로 넉 달 만에 재등장했다.
5일 한국은행에 따르면 지난해 12월 예금은행이 신규로 수신한 정기예금 가운데 연 이자 5.0~6.0%의 예금 비중은 1.2%를 기록했다. 이는 지난해 2월의 1.4% 이후 10개월 만에 최고 수준이다. 5%대 정기예금의 비중은 지난해 1월 10.5%였지만 4월 이후로는 5개월간 0.1%에 그쳤으며 9월부터는 아예 자취를 감쳤다가 12월 다시 등장했다. 은행들이 최근 시장금리 상승을 고려해 정기예금 금리를 인상한데다 연말을 앞두고 수신 목표 달성을 위해 고금리 특판을 실시한 데 따른 것으로 풀이된다.
또 3%대 예금비중은 줄고 4%대 예금비중이 크게 늘었다. 4%대 정기예금의 비중은 13.2%로 전월보다 9.2%포인트 급등하면서 3월의 15.7% 이후 최고치를 기록한 반면 3% 미만 정기예금의 비중은 27%로 전월에 비해 12.8% 감소했다.
그러나 6% 이상 고금리 정기예금 상품은 아직 찾아보기 어렵다. 6%대 정기예금의 비중은 지난해 5월 0.2%였지만 6월 이후로는 7개월째 전무한 상황이며 7% 이상 정기예금은 2009년 1월 이후 2년째 등장하지 않고 있다.
은행권의 한 관계자는 "연말 은행들이 만기가 긴 고금리 예금 특판에 나서면서 5%대 정기예금을 출시했다"며 "그러나 1년짜리 예금은 아직 5%대에 못 미치는 수준"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