토니 애벗 호주 총리가 영국인들이 도착하기 전 호주에 정착한 사람은 없었다고 말해 논란이 일고 있다.
호주 국영 ABC방송은 애벗 총리가 최근 멜버른 경제협회 콘퍼런스 초청 연설에서 했던 정착민 관련 발언이 애보리진(호주 원주민) 사회의 분노를 야기하고 있다고 5일 보도했다.
애벗 총리는 당시 “영국에서 (식민지 개척을 위해) 첫 번째 선단이 도착하기 전까지 호주에는 정착해 살고 있는 사람들이 없었거나 거의 없었다”고 말했다.
이 발언은 호주 부동산에 대한 외국인 투자가 얼마나 중요한지를 묻는 질문에 답변하는 과정에서 나왔다.
하지만 애벗 총리의 발언 내용이 알려지자 수만 년 전부터 호주 대륙에 거주해오다 영국에서 온 백인들에게 영토와 주권을 빼앗겼다고 여기는 애보리진 사회는 물론 야당에서도 비판이 쏟아졌다.
애보리진 출신 상원의원인 노바 페리스 노동당 의원은 “총리의 발언은 사실이 아닐 뿐 아니라 호주의 애보리진과 다른 많은 사람을 모욕하는 발언”이라며 “영국인들의 호주 대륙 정착은 외국인 투자가 아니라 점령이었다”고 비판했다.
/디지털미디어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