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남미 통신시장 뚫어라”/정통부,세일즈외교나서

◎CDMA 시장개척단 구성/멕시코·브라질·아르헨 등 내일부터 본격 순방길「중남미 통신시장을 뚫어라.」 세계통신시장의 신천지로 일컬어지는 중남미에 국내 CDMA(부호분할다중접속)기술 관련업계가 진출할 수 있도록 물꼬를 틀기 위해 정보통신부가 세일즈외교에 나섰다. 정통부는 통신사업자와 제조업체, 연구기관과 공동으로 CDMA 시장개척단을 구성, 22일부터 9월5일까지 멕시코·아르헨티나·브라질 등 중남미 3개국을 순방한다. 시장개척단의 순방은 우리나라가 세계 최초로 상용화에 성공한 CDMA기술·산업의 중남미 진출을 촉진하기 위한 포럼 개최 등 분위기 조성과 마케팅활동이 주목적. 그동안 개별업체들이 시장진출을 위해 각개약진하며 고군분투했던 것과 달리 이번 시장개척단은 정부 주도로 관련업체들이 한 팀을 이뤄 합동작전을 펴는 것이 이채롭다. 국내시장에선 피차 물러서지 않고 치열한 경쟁을 벌이는 업체들이 외국시장을 개척, 「파이」를 키우는데는 손을 잡고 있다. 시장개척단은 정통부의 정홍식 정보통신정책실장을 단장으로 하여 전자통신연구원의 한기철 이동통신계통연구부장, SK텔레콤의 마중수이사, 신세기통신의 이상길상무, 삼성전자의 홍순호이사, LG정보통신의 유은영이사, 현대전자의 장병준전무 등으로 구성됐다. 브라질 등 중남미 각국은 그동안 정부독점이던 통신사업에 최근 들어 경쟁을 도입하기 시작, 중국과 함께 최대의 통신 황금어장으로 떠오르고 있다. 특히 이 지역의 CDMA 디지털 이동통신시장은 올해 21억달러에서 2001년에는 71억달러로 약 3.7배 성장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그러나 브라질 제2이동전화사업권 획득을 추진하고 있는 SK텔레콤이 자격상실, 자격회복의 곡절을 거친 끝에 최근 실시한 1차 입찰에서 고배를 마시는 등 중남미시장은 전통적으로 미국계와, 스페인 등지의 라틴계 기업이 강세를 보이고 있다. CDMA 시장개척단은 중남미 3국을 돌며 한국의 CDMA개발정책과 기술개발 현황 및 발전전망, CDMA 개인휴대통신(PCS) 상용서비스 계획, CDMA시스템과 단말기제조현황 및 전망 등을 집중 소개할 예정이다. 정홍식실장은 『최근 미국·스웨덴 등의 통신장비업체들이 CDMA사업에 전력을 다하고 있어 우리도 전략적으로 대응할 필요가 있다』며 관·산 합동 시장개척단 활동의 배경을 설명했다.<이재권 기자>

<저작권자 ⓒ 서울경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