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플이 새로운 모바일 운영체제(OS) ‘iOS7’을 공개했다.

애플은 10일(현지시간) 미국 샌프란시스코 모스콘 웨스트에서 개막한 ‘세계개발자대회(WWDC) 2013’에서 아이폰과 아이패드 등에서 사용할 수 있는 iOS7 개발자 버전을 배포했다. 디자인부터 사용자환경(UI)까지 완전히 새롭게 바뀐 iOS7은 이르면 올 가을부터 일반 이용자들이 사용할 수 있게 될 예정이다.

이번에 공개된 iOS7의 가장 큰 특징은 대폭 확대된 편의기능이다. 애플은 기존에 속도와 배터리 문제로 일부 애플리케이션만 가능했던 다중작업(멀티 태스킹) 기능의 제한을 없앴고, 근거리무선통신(NFC) 없이도 애플 제품끼리 파일을 주고 받을 수 있는 맥 컴퓨터 기능 ‘에어드롭’을 도입했다. 또 음성인식 ‘시리’의 기능을 강화하고 자신의 취향에 맞게 앱을 재배치하고 자주 쓰는 설정을 원터치로 제어할 수 있는 ‘제어센터’ 기능을 선보였다.

디자인도 크게 변했다. 스마트폰 전원을 켜면 가장 먼저 나오는 잠금화면이 손동작에 따라 함께 움직이는가 하면 전체 화면 구성이 더 단순하고 직관적으로 변했다. 앱 아이콘 모양도 단순하고 기호화한 모습으로 바뀌었다.

애플은 이날 맥 컴퓨터용 OS의 새 버전도 선보였다. 10.9 버전의 맥 OS는 아이폰, 아이패드와 통합해 아이폰의 알림 기능과 아이폰용 애플 지도, 아이폰용 전자책 ‘아이북스’ 등을 맥에서도 사용할 수 있게 했다.

최신 인텔 칩을 장착한 휴대용 노트북 ‘맥북 에어’와 전문가용 데스크톱 ‘맥 프로’의 신형도 공개됐다. 새로운 맥북 에어는 기존 배터리 사용 시간을 5~7시간에서 9~12시간으로 늘리고 더 빠른 와이파이(WiFi) 표준을 선택한 것이 특징이다. 전문가용 맥 프로는 부피를 기존 제품의 1/3로 줄이고 검은색 원통형의 고급스러운 디자인을 착용했다. 신형 맥북 에어는 이날 곧바로 시판되며 나머지 기기는 올 가을 또는 연내에 출시된다.

또 애플은 애플 판 오피스 ‘아이워크’를 인터넷 브라우저에서 사용할 수 있는 서비스와 실시간 스트리밍 음악 서비스 ‘아이라디오’도 공개했다. 그러나 아이라디오는 저작권 문제로 당분간 국내에서는 사용할 수 없을 전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