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일에서 회동한 주요7개국(G7) 정상들이 러시아에 대한 제재 기조를 확인했다. 지난해 러시아의 크림반도 병합 이후 2년 연속 정상회의에서 배제된 블라디미르 푸틴 대통령에 대한 압박 강도를 높이며 반(反)푸틴 세력 결집에 나선 형국이다.
7일(현지시간) AP통신에 따르면 이날 독일 크륀에서 열린 G7 정상회의에 참석한 주요국 정상들은 러시아에 대한 제재를 지속해야 한다는 입장을 잇따라 밝혔다. 미 백악관은 버락 오바마 대통령과 앙겔라 메르켈 독일 총리 간 정상회담 이후 브리핑에서 "두 정상이 우크라이나의 현 위기상황을 논의하고 러시아가 영토 보전에 대한 러시아의 약속 이행이 완료될 때까지 대러 제재가 지속될 것이라는 데 의견을 모았다"고 밝혔다. 데이비드 캐머런 영국 총리도 인터뷰에서 "대러 제재가 유럽연합(EU) 회원국들의 국가 경제에 고통을 주더라도 러시아에 분명한 신호를 보내기 위해 단일전선을 유지해야 한다"고 가세했다. EU 대표로 참석한 도날트 투스크 EU 정상회의 상임의장은 "G7 회의에서 대러 제재상황 변화를 논의한다면 제재 강화에 대한 것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에 대해 푸틴 대통령은 G7 정상들이 러시아에 대해 과도한 우려를 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그는 전날 이탈리아 언론 코리에레델라세라와의 인터뷰에서 "누구도 러시아를 두려워할 필요가 없다"며 "몇몇 국가들이 러시아의 무력행동 가능성을 이야기하는데 러시아가 북대서양조약기구(NATO·나토)를 공격한다는 것은 정신이상자의 생각에 불과하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