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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페인 와인은 프랑스 보르도 와인에 비해 더 한국음식과 잘 어울립니다. 특히 한국에서스페인 와인 인기가 높아지는 것은 가격 대비 뛰어난 품질 덕분입니다."
한국을 세번째로 방문한 스페인 최대 와이너리 '토레스(Torres)'의 오너인 미구엘 토레스(39ㆍ사진) 사장이 25일 서울 시내 한 레스토랑에서 기자간담회를 갖고 국내 와인 시장의 잠재력을 높이 평가했다.
토레스 사장은 "한국은 좋은 와인과 고급와인이 많이 팔리는 시장"이라면서 "한국 시장에 주목을 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실제로 한국 시장에서 스페인 와인은 최근 들어 인기가 급상승 중이다. 한국무역협회에 따르면 올 4월까지 스페인 와인은 460만8,000달러 가량 수입됐다. 이는 전년 같은 기간보다 50.7%나 늘어난 것으로, 국내 주요 와인 수입국 가운데 가장 높은 신장률이다. 토레스 와인 역시 국내에서 올 들어 전년보다 20%가량 판매가 늘었다.
토레스 사장은 국내에서 스페인 와인이 인기를 끈 비결로 맛과 가격경쟁력을 꼽았다. 그는 "스페인 레드 와인은 색이 진하고 강렬한 맛을 지니고 있고 프랑스 보르도 와인에 비해 더 기름진 느낌이라 한국 음식과 잘 어울린다"며 "한국 시장 공략을 더욱 강화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이를 위해 토레스 대표 와인인 마스 라 플라나, 그랑 코로나스, 상그레 데 토레 등 3종 와인의 뒷면 라벨에 와인 정보를 한글로 기입했다. 한국은 전세계 토레스 매출 비중의 1%에 불과한데도 이례적으로 모국어 백라벨을 만들어 국내 소비자를 배려한 것이다. 토레스 사장은 "일정 규모 이상의 시장에서만 해당 국가의 언어를 백라벨에 사용하지만 한국은 성장 가능성이 높아 특별히 한국어 백라벨을 만들었다"고 설명했다. 이들 제품은 이달 말부터 호텔, 레스토랑, 백화점, 대형마트 등에서 판매된다.
토레스 와이너리는 17세기부터 이어져온 가족경영회사로 연매출은 2억 유로(약 3,000억 원)를 기록하고 있다. 토레스 와인은 전세계 160개국에서 판매된다. 스페인 카탈루냐 지방에 1,500헥타르 정도의 자체 포도밭을 소유하고 있는데 이 정도 규모는 유럽을 비롯한 전세계적으로도 매우 큰 규모다. 이밖에도 칠레, 미국 캘리포니아에도 와이너리를 운영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