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페라‘산타클로스는 재판 중’ 국내 초연

1951년 크리스마스 이브, 프랑스의 디종 대성당에서 독특한 재판이 진행됐다.

재판에 회부된 이는 다름 아닌 산타클로스. 그의 죄명은 크리스마스의 종교적 의미를 퇴색시켰다는 것이었다. 치열한 공방 끝 그는 결국 대성당 앞 장대에 매달려 화형 당했다.

물론 그가 실제 '산타 할아버지'였을리는 없다. 당시 가톨릭 교회가 산타 모형을 피고인으로 세워 크리스마스 상업주의에 일침을 가한 것이다.

이 믿지 못할 실제 이야기가 따뜻한 가족 오페라로 펼쳐진다. 솔오페라단은 오는 20~22일 세종문화회관 M씨어터에서 오페라 '산타클로스는 재판 중'을 국내 초연한다. 이탈리아 작곡가 로베르토 몰리넬리가 식상한 오페라 형식을 탈피, 오페라적 요소와 뮤지컬적 요소를 섞어 누구나 즐길 수 있는 퓨전 오페라를 만들었다. 실제 이야기의 결론도 살짝 바꿔 시종일관 훈훈하고 유쾌한 드라마가 펼쳐진다. 그의 필요성을 느끼는 어린이와 사람들 때문에 그는 처형되지 않는다는 결론이다. 국내 초연인 이번 공연을 위해 전통 악기 해금을 오페라에 삽입한 것도 눈길을 끈다. 바리톤 윤기훈·박정섭, 소프라노 윤지영·이승은·김유진·이세진 등이 출연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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