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국내로 밀반입하려다 적발된 마약류가 620억원 상당으로 전년보다 220% 급증한 것으로 나타났다.

14일 관세청이 내놓은 '2011년 마약류 밀수단속 동향'을 보면 지난해 마약 밀수단속 건수는 총 174건, 무게로는 29.3㎏이다. 종류별로는 메스암페타민(일명 히로뽕)이 67건 18.3㎏으로 가장 많았다. 60만명이 동시에 투약할 수 있는 분량이다.

이어 신종 마약류인 JWH-018 등 합성 대마 41건 3.1㎏, 대마 42건 2㎏, 코카인 4건 2.1㎏ 등의 순이다.

관세청은 "아프리카산 히로뽕의 압수량이 지난 2010년 2㎏에서 지난해 7.7㎏으로 늘고 1㎏ 이상 대형 적발 건이 2건에서 9건으로 급증했다"며 "이는 대부분 국제범죄조직과 연계돼 있다"고 설명했다.

마약청정국인 우리나라를 거쳐 다른 나라로 옮겨가는 중계 밀수가 3㎏에서 9.9㎏으로 늘어났고 신종 마약인 합성 대마ㆍ크로톰의 적발도 증가했다.

마약 유입국은 중국 59건(34%), 미국 43건(25%), 캐나다 13건(7%), 영국과 헝가리 각각 10건(6%), 뉴질랜드 9건(5%), 아프리카 5건(3%) 등이다.

관세청은 마약 차단을 위해 마약탐지기(Ion-Scaner), X레이 검색기 등 과학검색장비를 주요 세관에 집중 배치하고 수사요원 등으로 구성된 '마약 우범자ㆍ화물 집중검색 태스크포스(TF)'를 편성해 운영할 방침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