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물 고평가] 반등 기대...일부 선취매 나서

선물 가격이 현물KOSPI200지수보다 3포인트 이상 고평가돼 있는 상태에서도 계속 강세를 유지하고 있어 투자자의 관심을 끌고 있다.기관투자가, 개인투자자, 외국인 중 어느 한쪽도 적극적인 매수의지를 나타내지 않는 가운데 선물 고평가 현상을 틈탄 프로그램 매수세만이 현물시장을 받치고 있기 때문이다. 18일 주식시장에서는 선물가격이 막판 반등에 성공, 현물 KOSPI200지수와의 차이를 3포인트대로 계속 유지했다. 이날 프로그램 매수는 무려 600억원에 달한 반면 기관투자가와 개인투자자는각각 121억원과 56억원의 순매도(오후2시30분기준)를 기록했다. 기관투자가의 경우 프로그램 매수를 빼면 무려 700억원어치 팔아치운 셈이다. 전문가들은 갑작스럽게 큰폭으로 하락한 종합주가지수가 반등할 것이라는 기대감으로 선물가격이 현물KOSPI200수준으로 회귀하지 않고 강세를 보이는 것으로 분석하고 있다. 이같은 기대감이 형성된 것은 국가 신용등급 상향조정, 제일 또는 서울은행의 해외매각 가능성 등 잇따른 호재가 잇따르고 있기 때문이다. 현대증권의 선물옵션팀 노선대리는 『현재 선물을 사들이는 투자자들은 증권주의 주가 추이를 살피면서 매수기회를 살피고 있다』면서 『일부 발빠른 투자자들이 내주 주가 반등을 예상하고 선물을 선취매 하고 있다』고 전했다. 이와함께 외국인의 의도적인 매수가 선물가격을 고평가 시키고 있다는 지적도 있다. 대신증권 고유석 파생상품팀 책임연구원은 『외국인으로서는 최근 사들인 주식을 비싸게 팔기를 바라고 있다』면서 『선물이 비싸지는 콘탱고 현상을 만들어놓고 프로그램 매수를 의도적으로 유발하고 있는 것』이라고 해석했다. 증권업계는 원인이야 어떻든 선물가격이 현물 주식시장을 견인할 것이라는데는 이견이 없다. 지난달 중순 3조원대의 예탁금에서 프로그램 매수잔량이 5,000억원이상에 달한 점을 감안하면 앞으로도 프로그램 매수세가 추가 발생할 가능성은 충분하다는 분석이다. 그러나 일부에서는 내년도 1월 선물 만기일이 다가오기전에 프로그램 매수금액이 원활히 소화되지 않으면 만기일 주가급락사태가 재연될 것이라는 지적이 나왔다.【강용운 기자】

<저작권자 ⓒ 서울경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