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국인 IT·자동차 등 업종 대표주 집중 매수… 업황도 회복 주목

■ 경기민감주 펀드 투자해볼까
외국인 亞신흥시장 자산 리밸런싱… 펀더멘털 튼튼한 한국으로 눈돌려
하반기 경기회복 기대감 등도 호재… 일반 주식형 상품보다 수익률 양호




코스피지수가 외국인의 매수로 3개월여 만에 2,000포인트를 넘어섰다. 삼성전자, 현대차 등 대형주들이 크게 오르며 증시에 활기를 불어넣었다. 국내 증시가 회복세를 나타낸 것은 외국인 덕분이다. 외국인은 지난달 유가증권시장에서 2조1,600억원어치를 순매수한 데 이어 이달에도 5조원 이상을 순매수하며 상승세를 이끌었다.

이남룡 삼성증권 연구원은 "외국인이 아시아 신흥시장에서 자산을 리밸런싱하면서 코스피지수가 2,000포인트를 넘어섰다"며 "인도네시아 등 동남아 신흥국가를 선호했다가 미국의 양적완화 축소 우려로 한국, 대만 등 펀더멘털이 양호한 국가로 투자 초점을 바꾼 것 같다"고 설명했다.

국내 증시가 회복세를 나타내면서 경기민감주 관련 펀드가 투자처로 주목 받고 있다. 외국인은 글로벌 경기회복과 관련된 정보통신(IT)과 자동차 업종의 대표주 위주로 매수세를 이어갈 것으로 분석되기 때문이다. 실제 지난달 외국인의 순매수 톱10 종목을 살펴보면 삼성전자(6,354억원), 현대차(3,777억원), 네이버(3,556억원), 기아차(3,284억원), SK하이닉스(1,880억원) 등 IT와 자동차업종의 대표주들이었다. 이 연구원은 "현재 경기방어주보다는 민감주, 중소형주보다는 대형주에 대한 선호도가 높은 상황"이라며 "업황이 회복되는 경기민감주 위주의 상승세가 나타날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경기민감주와 관련된 펀드 가운데는 '한국투자한국의힘', '한국투자 네비게이터''KB그로스포커스', '삼성코리아대표' 등이 양호한 성과를 나타내 주목 받고 있다. 한국투신운용의 '한국의 힘' 주식형펀드는 삼성전자, 현대차 등 국내 대표기업에 투자해 높은 수익률을 나타냈다.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한국투자한국의힘증권투자신탁 1(주식)(C-F)'의 최근 한달 수익률은 7.1%를 기록했다. 국내 주식형펀드의 한달 평균 수익률이 5.58%였다는 점을 감안하면 성과가 더 좋았던 것이다. 최근 1주일 수익률도 3.56%를 기록하며 국내주식형 펀드 평균(2.66%)보다 높게 나타났다.

'한국투자 네비게이터'도 IT, 자동차 등 경기민감주에 주로 투자해 앞으로 성과가 기대된다. 최근 한 달간 수익률은 2.84%에 그쳤지만 삼성전자, 현대차 등의 주가가 앞으로 상승할 가능성이 높아 수익률이 개선될 전망이다.

한국투신운용 관계자는 "상반기에는 중소형주 쏠림 현상이 나타났지만 하반기에는 경기회복 기대감으로 대형주들이 상승세를 나타내고 있다"며 "유럽의 경기회복과 디레버리징(부채 조정) 완화의 수혜가 발생할 수 있는 업종 위주로 투자할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KB그로스포커스펀드도 경기민감주의 상승으로 인해 높은 수익률을 나타내고 있다.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KB그로스포커스증권자투자신탁(주식)C-F'의 최근 1개월 수익률은 7.67%를 기록했다. 삼성전자, LG디스플레이, 현대모비스, 현대차 등 국내 대표주들을 포트폴리오에 포함하고 있어 최근 성과가 돋보인다. 이 펀드는 독자적으로 개발한 미래가치 평가모형을 기반으로 기업들의 구조적인 성장성을 살펴본다. 또 시장점유율과 이익의 지속가능성을 기준으로 저평가된 기업에 투자하는 방식으로 운용된다.

KB자산운용 관계자는 "KB그로스포커스펀드는 지속가능한 성장주에 장기투자를 하고 있으며 10년 동안 매년 평균 30%의 투자성과를 나타냈다"며 "안정적인 성과를 나타내며 장기투자에 걸맞는 상품으로 평가 받고 있다"고 설명했다.

삼성코리아대표 펀드 역시 최근 증시의 상승으로 주목 받고 있다. 삼성코리아대표 펀드는 우리나라를 대표하는 15대그룹주와 금융주 등에 투자하고 있다. 최근 1개월 수익률은 2.22%로 한국투자한국의힘, KB그로스포커스 펀드에 뒤지지만 경기민감주의 상승세로 인해 앞으로 수익률이 개선될 가능성이 높을 것으로 평가된다.

삼성자산운용 관계자는 "해당 산업 내에서의 비중과 시장지배력, 글로벌 경쟁력 등을 평가해 우리나라의 대표 우량주에 주로 투자한다"며 "장기적으로 코스피지수 상승률보다 높은 수익을 원하거나 한국대표 기업들의 지속적인 성장을 낙관하는 투자자에게 적합한 상품으로 평가된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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