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네오스타즈] 한세실업 "ODM 경쟁력 탄탄… 2015년매출 1조5000억"

갭·나이키등美업체에의류수출
"미국인 3명중 1명은 우리 옷"
직물 사업부 매년 두자릿수 성장
베트남 제3공장 연내 완공 예정



"최고 수준의 제조자개발생산(ODM) 경쟁력을 바탕으로 오는 2015년 매출 1조5,000억원을 달성하겠습니다." 국내 대표적인 의류 수출 전문기업인 한세실업의 이용백 대표는 "ODM 수주액이 꾸준히 늘고 있는데다 우량 거래처를 통한 수출액 역시 지속적인 증가세"라며 "신규 사업 진출과 생산시설 확충, 독자적인 개발 능력 등을 통해 브랜드 가치를 세계 시장에 더욱 높일 것"이라며 이같이 밝혔다. 한세실업은 지난 1982년 11월 창립 이래 30여년 동안 의류수출에만 매진해온 기업으로 단순한 주문자상표부착(OEM) 기업에서 벗어나 디자인 및 원단 개발 능력을 보유한 '제안형 ODM' 업체로서의 경쟁력을 갖추고 있다. 지난 한 해에만 2억300만장의 의류를 갭ㆍ나이키ㆍ랄프로렌ㆍ아메리칸이글ㆍ애버크롬비앤피치 등 미국 의류 업체와 월마트ㆍ타겟 등 미 대형마트에 수출, "미국인 3명 중 한 명은 한세 옷을 입는다"고 회자될 정도로 해당 분야에서 탄탄한 경쟁력을 입증하고 있다. 업체는 품질을 유지하면서도 단가를 낮추기 위해 사업 초기부터 생산기지를 100% 해외로 이전, 전세계에 생산시설을 포진시켜 사업 위험도를 줄이고 장기적인 품질 안정성을 확보했다. 현재 베트남ㆍ니카라과ㆍ과테말라ㆍ인도네시아 4개국에 7개 해외법인을 운영하고 있으며 본사 450여명, 해외 2만3,000여명의 직원을 두고 있다. 이 같은 업체의 경쟁력은 글로벌 불황기를 맞아 더욱 빛을 발한다. 지난해 매출은 전년 대비 6.4% 신장, 주 수출시장인 미국의 경기와 상관없는 경쟁력을 입증했다. 이 대표는 "글로벌 의류 업체 역시 제품 질을 높이면서도 합리적인 가격을 유지하기 위해 벤더 수를 줄이고 소수의 우량 업체와 공급 계약 규모를 늘리는 형태로 변모하고 있다"며 "제품 생산의 주도권을 쥐는 ODM 생산을 통해 중국 및 동남아 업체와 격차가 더욱 커져 경기 위축 국면에 매출이 늘고 있다"고 말했다. 이 같은 현상은 수입 브랜드의 대거 진출과 대기업의 시장장악으로 갈수록 설 곳을 잃는 국내 토종 브랜드의 현실과 차이가 난다. 이 대표는 "국내 시장에서 유통ㆍ마케팅ㆍ재고 등의 부담을 감수하며 자체 브랜드로 경쟁하기보다 ODM 수출로 눈을 돌린 것이 되레 경쟁력으로 작용한 셈"이라고 언급했다. 한세실업은 신규 사업에서도 괄목할 만한 성과를 내고 있다. 스웨터ㆍ니트 등을 생산하는 편물(니트) 사업부에 이어 2004년 남방ㆍ블라우스ㆍ와이셔츠 등을 생산하는 직물사업부에 진출, 매년 두 자리대의 높은 성장률을 달성하고 있는 것. 이 대표는 "여성정장이나 드레스 수요가 커지고 있어 지난해 10% 정도 차지했던 우븐사업 매출 기여도가 올해 15%까지 늘어날 것"이라며 "올해는 원면 가격 상승폭도 둔화될 것으로 예상돼 원가 경쟁력도 높일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특히 최대 생산기지인 베트남에 제3법인 설립을 위한 신규 공장을 올해 내 완공, 이르면 내년 상반기 생산에 돌입할 수 있을 것으로 예상돼 매출 향상에 탄력을 받을 전망이다. 이 대표는 "베트남 제3공장 설립으로 생산 라인 80~100개를 신규 확보하는 등 대규모 봉제라인을 구축하게 됐다"며 "이로 인해 수출 규모가 최소 1억6,000만달러 이상 증가하고 현지인 6,000명을 추가 고용할 수 있게 될 것"이라고 전했다. 이 밖에 한세실업은 신입사원 전원 해외연수 및 해외법인 2년 근무 제도를 시행, 글로벌 인재 양성을 꾀하고 있으며 대졸 신입사원의 연봉을 대기업 수준인 4,000만원 선으로 유지하는 등 인재 확보에도 적극적으로 나서고 있다. 지난해 말 기준 현금성 자산이 1,235억원으로 현 시가총액의 70%에 해당하는 등 저평가 국면인 점도 매력이라고 업체는 설명했다. 이 대표는 "미국 의류 시장의 수입규모는 연간 100조원으로 성장 가능성은 여전하다"며 "앞으로 지속적인 기술 및 설비 투자를 통해 한국과 세계를 잇는 글로벌 수출 기업으로 성장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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