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우건설, 오피스텔 시장 강자로 떠올랐다

대우건설이 국내 주택분양시장의 틈새로 분류되는 오피스텔시장의 강자로 떠올랐다. 올해에만 무려 8,000실 이상의 오피스텔을 공급, 관련 시장을 주도하고 있다. 단일업체별로 볼 때 통상 연간 1,000실 안팎을 공급하는 다른 업체의 추종 불허하는 실적이다. 대우건설의 지난해 오피스텔 공급물량 500여실과 비교해도 눈 부신 성장이다. 29일 건설업계에 따르면 대우건설은 올 들어 이날까지 총 5,587실의 오피스텔을 공급했다. 오는 28~29일 대전 유성(693실)을 비롯해 다음달 중 서울 청담동(183실)과 경기 분당 동판교(237실) 등 1,113실의 추가 공급이 확정된 상태다. 여기에 최근 강남역(350실)과 광교(1,000실)에 상업시설 부지를 매입, 연내 입주자 모집 공고를 검토하고 있다. 이들 공급 물량까지 포함하면 대우건설이 올해 분양하는 오피스텔은 8,050실에 달한다. 이는 대우건설이 올해 공급하는 아파트ㆍ주상복합ㆍ오피스텔ㆍ도시형생활주택 등 전체 주택 분양물량의 2만2,582가구(실)의 35.6%이다. 부동산 정보업체 ‘부동산114’가 추산한 올해 오피스텔 전체 분양 예상물량은 5만여실. 이중 15% 가량을 대우건설이 공급하는 셈이다. 대우건설이 오피스텔 분양시장을 이끄는 것은 다른 업체와의 분양 실적 비교에서도 잘 드러난다. 시공능력평가 상위 10개 업체 중 올해 오피스텔을 1,000실 이상 공급한 곳은 대우건설과 현대산업개발(1,199가구) 정도다. 중견 건설사 가운데는 효성과 호반건설, KCC건설 등만이 1,000~1,500실 규모의 오피스텔을 분양했다. 대우건설이 지난해 공급한 오피스텔은 500실 정도에 불과했다. 1년 새 16배가 넘는 오피스텔을 지어 팔기로 한 것은 부동산 경기 침체가 이어지면서 수익성 부동산의 인기가 날로 높아지고 있기 때문이다. 전대암 대우건설 건축사업본부 민간영업팀장은 “부동산으로 수익을 얻으려는 은퇴자들이 아파트 대신 도시형 생활주택이나 오피스텔을 선호하고 있는데다, 부모 세대로부터 독립하려는 젊은층의 소형 주택에 대한 거주 수요도 늘고 있는 점에 주목했다”고 말했다. 이에 대우건설은 기존 오피스텔 브랜드인 ‘디오빌’을 버리고, 지난해 ‘푸르지오시티’를 도입한 후 이대역ㆍ정자역ㆍ신촌 등 역세권과 광교ㆍ동탄 등 신도시를 중심으로 거의 매달 물량을 쏟아냈다. 평면과 전용면적도 확 바꿨다. 거실과 방으로 이뤄진 기존 오피스텔 평면을 원룸 형태의 스튜디오 타입으로 바꾸고, 면적도 49.5~66㎡에서 21.45~29.7㎡로 절반 이상 축소했다. 공급 물량에 비해 분양 성적도 괜찮은 편이다. 지난 6월 분양한 분당 정자동 2차 푸르지오시티의 경우 청약경쟁률이 24대1에 달했고, 이대역과 송파는 각각 14대1, 8대1의 최고 경쟁률을 기록했다. 미분양이 발생한 인천 논현 등 일부를 제외하고는 대부분 95~100%의 계약률을 나타내고 있다고 대우건설측은 설명했다. 대우건설 관계자는 “내년에는 물량 보다는 시장 상황과 수요자들의 투자 성향 추이를 봐가며 분양 계획을 세울 것”이라면서 “대학 기숙사비와 하숙비가 오피스텔과 비슷한 수준이라면, 대학가도 적극 공략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그러나 대우건설이 중견 건설업체의 주력시장이랄 수 있는 오피스텔 공급에 집중하는 것에 대해 대형업체의 지나친 영토확장이란 비판의 목소리도 업계에서 나온다. ◇올해 대우건설 주택공급 실적(단위 : 가구) 아파트ㆍ주상복합/1만4,233 오피스텔ㆍ도시형생활주택/8,349 *공급계획 포함한 수치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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