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주 빅토리아주에서 발생한 산불이 주요 도시인 멜버른까지 위협하고 있다고 국영ABC방송이 19일 밝혔다.
방송에 따르면 18일(현지시간) 산불은 강한 바람을 타고 멜버른 북부 외곽 지역으로 빠르게 번지고 있다. 빅토리아주 소방당국은 밤새 진화작업을 벌였지만 지형이 험하고 바람이 강해 불길을 잡는 데 어려움을 겪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소방당국 관계자는 “바람이 남서풍으로 바뀌는 바람에 진화에 애를 먹고 있다”며 “다행히 19일에는 기온이 떨어지고 멜버른 일대에 비가 내릴 것으로 예상돼 최악의 상황은 피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나 호주 기상청에 따르면 멜버른 지역의 예상 강수량이 2㎜ 안팎에 불과해 여전히 안심할 수 없는 상황이다.
산불이 도시 외곽까지 닥쳐오면서 이미 멜버른 북부 외곽지역 일부 주택과 건물이 소실됐으며 인근 켐벨필드의 주민들도 안전을 위협받고 있다. 멜버른 도심으로 이어지는 흄 고속도로가 일시 폐쇄됐다가 시속 80km 제한속도로 통행이 허가됐다. 그러나 당국은 다시 통행을 통제할 수 있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