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의 인터넷 상거래를 살펴보면 실물경제와 마찬가지로 소비자운동이 빠르게 뿌리내리고 있음을 볼 수 있다.미국 정부는 인터넷 상거래를 활성화시키기 위해 인터넷으로 사는 상품에 세금을 매기지 않고 있다. 또 신용카드로 인터넷에서 상품을 살 경우 제품에 이상이 있거나 배달이 잘 되지 않으면 신용카드 회사를 통해 보상받을 수 있다. 보상 청구 기간도 일반 상거래에서보다 훨씬 길어서 소비자들이 안심하고 인터넷에서 상품을 사도록 도와주고 있다.
그런데 이런 것만으로는 모든 사람들이 안심하고 인터넷으로 물건 사기 힘들다. 한 회사에서 값 싼 물건을 한번 시켜본 뒤 배달도 잘 해주고 서비스가 괜찮은 곳이라는 생각이 들면 단골로 삼는 방법도 있을 수 있다. 그러나 아마존의 정글과 같은 인터넷에서 어디가 안심할 만한 곳인지 제대로 분간해내기는 여간 힘든 일이 아니다.
이렇게 정글 탐험에 비교할 수 있는 인터넷 상거래에서 나침반이나 지도 같은 역할을 하는 정보를 제공하는 사이트들이 최근 여럿 생겨나 소비자들이 안심하고 인터넷으로 상품을 사게 하는데 큰 도움을 주고 있다.
미국 정부에서 운영하는 사이트로는 연방 거래 위원회(WWW.FTC.GOV), 국립 사기 정보 센터(WWW.FRAUD.ORG), 국립 소비자 단체 연맹(WWW.NACAANET.ORG)이 대표적인 보기이다.
이런 정부 기관보다도 시민 단체가 주도하는 사이버 소비자 단체가 더 자세하고 더 유용한 정보를 주고 있다. 대표적인 곳이 「WWW.BBB.ORG」(BETTER BUSINESS BUREAUS)이다.
이곳에선 인터넷 상거래에서 피해 본 사람들이 직접 불만과 문제점을 토로할 수 있다. 또 소비자들의 불만이나 다른 기준들을 바탕으로 믿을 수 있는 인터넷 거래 사이트를 지정해서 알려주고 있다.
BBB는 특히 일정한 기준을 정해 놓고 이를 지키겠다고 약속한 인터넷 회사들에 자기들이 발행하는 「공증 마크」를 내주고 있다. 현재 약 4,500개에 이르는 인터넷 회사가 이 마크를 받았다. 또 BBB는 연말을 맞아 인터넷으로 소비자들이 물건을 살 때 조심해야 할 점, 값싸고 안심하고 살 수 있는 정보나 도움말도 자세히 알려주고 있다.
BBB에 회원으로 가입한 회사들은 BBB에서 발행하는 공증마크를 받을 수 있다. 하지만 회사 경영에 관한 정보를 공개해야 하며, 소비자 불만이나 민원을 재빨리 처리해주겠다는 약속도 해야 한다. /JUNG@CBL.UMCES.EDU