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디아 고, 프로점령기 GO

[스윙잉스커츠 마스터스] 데뷔 46일 2개 대회만에 우승컵 수확
유소연에 3타차 승리

뉴질랜드교포 리디아 고가 8일 스윙잉스커츠 레이디스마스터스에서 우승한 뒤 트로피에 입을 맞추고 있다. /사진제공=KLPGA

 16세 ‘골프 천재소녀’에게 첫 우승까지는 2개 대회면 족했다. 뉴질랜드교포 리디아 고(한국명 고보경)가 한국여자프로골프(KLPGA) 투어 2014시즌 개막전에서 프로 첫 승을 차지했다.

 리디아 고는 8일 대만 타이베이의 미라마르 골프장(파72·6,316야드)에서 열린 스윙잉스커츠 월드레이디스마스터스 3라운드에서 3언더파 69타(최종합계 11언더파 205타)를 쳐 정상에 올랐다. 유소연(23·하나금융그룹)을 3타 차로 제친 리디아 고는 이로써 지난 10월23일 프로 전향을 선언한 지 46일 만에 첫 우승컵을 수확했다. 지난달 25일 프로 데뷔전으로 치른 미국여자프로골프(LPGA) 투어 CME그룹 타이틀홀더스(공동 21위)에 이어 단 두 번째 출전 만이다.

 한국에서 태어나 5세 때 골프를 위해 이민을 간 리디아 고는 지난해 1월 뉴질랜드 오픈부터 아마추어 신분으로 프로 대회 총 4승을 올렸다. 지난해 캐나다 여자오픈에서 미국 LPGA 투어 최연소 우승기록(15세4개월)을 갈아치웠고 올해는 대회 2연패도 달성했다.

 특히 이날 리디아 고는 세계랭킹 1위 박인비(25·KB금융그룹), 지난해 LPGA 투어 신인왕 유소연과 동반 대결 끝에 우승까지 치달아 ‘블루칩’으로서의 가치를 입증했다.

 2라운드까지 선두 유소연에 1타 뒤진 2위에 오른 리디아 고는 이날 14번홀(파3)에서 유소연의 결정적인 4퍼트 더블보기를 틈타 1타 차 1위로 올라섰다. 리디아 고는 16번홀(파4)에서 버디를 잡아내 이 홀에서 1타를 잃은 유소연에 3타 차로 달아나며 사실상 승부를 결정지었다. 이미 내년 LPGA 투어 출전권을 확보한 리디아 고는 우승상금 15만달러(약 1억5,000만원)를 받았다.

 박인비는 3위(7언더파), 2013시즌 KLPGA 신인왕 김효주(18·롯데)와 2014시즌 루키 백규정(18·CJ오쇼핑)이 공동 4위(3언더파)에 올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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