회사채발행 보증기피 확산/한보부도 여파 일부 증권사 아예 중단

◎설 앞두고 중견·중소기업 자금난 우려한보그룹 부도사태이후 기업들이 회사채 발행 보증기관 확보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 27일 증권업계에 따르면 최근 한보그룹 부도사태이후 은행, 종금, 증권 및 보증보험사등 주요 보증기관들이 기업들의 회사채 발행 보증을 기피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실제 D증권, L증권등 증권사들 대부분이 한보사태이후 기업신인도에 관계없이 거래기업들의 보증신청을 당분간 일체 허용하지 않기로 했다. 은행, 보증보험사 역시 최근 한보사태이후 자체적으로 보증 가능기업에 대한 가이드라인을 마련, 운용키로 했으며 중소기업의 채권보증을 많이 하고 있는 종금사의 경우, 상당수가 중견 중소기업에 대한 보증업무를 당분간 중지키로 했다. 이로 인해 일부 기업들은 회사채 발행 계획을 전면 보류하거나 포기, 자금수요가 집중되는 설을 앞두고 중견 중소기업들의 운용 자금 확보에 비상이 걸렸다. D증권 기업심사부의 한 관계자는 『과거 대형 금융사고나 부도가 발생할 경우 30대그룹 계열사 또는 50대그룹 계열사등으로 보증 허용범위를 축소한 적이 있으나 재계 14위인 한보그룹 사태로 최근에는 아예 이같은 허용범위도 정하지 않은 채 당분간 보증업무를 중지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그는 또 『일부 소형 증권사의 경우 공개주선에 따른 채권 보증 부담을 우려해 기업 공개 업무도 관망자세를 취하고 있다』고 말했다. 증권 전문가들은 이와 관련, 『앞으로 중견 중소기업들의 경우 회사채발행을 허용받더라도 보증처를 확보할 수 없으면 채권 발행이 원천봉쇄될 가능성이 높다』며 『자금수요가 집중되는 설이 불과 2주일 앞으로 다가옴에 따라 기업인지도가 낮은 중견 중소업체들의 자금난이 우려된다』고 우려했다.<김형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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