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경제 2위 자리를 중국에 내준 일본이 엔화를 표시하는 기호마저 중국에 뺏길 위기에 처했다.
니혼게이자이신문은 14일 싱가포르의 유력 일간지인 '비즈니스 타임스'가 위안화 환율을 둘러싼 미국 의회의 환율제재법안을 추진한다는 기사와 함께 위안화를 표시하기 위한 기호로 '¥'를 사용했다고 보도했다. 이 기호는 본래 엔화(yen)를 표시하기 위해 국제적으로 통용돼 왔지만, 엔화와 마찬가지로 영문 'Y'로 시작하는 중국 위안화(yuan)를 표시하기 위해 이 기호를 사용하는 해외 언론들이 늘어나고 있다는 것이다.
니혼게아지이는 앞서 지난 5월에도 영국 이코노미스트지가 해외 주요 언론 가운데 처음으로 아무런 설명 없이 '¥'마크를 위안화 표시에 사용한 바 있다며, 일본이 경제규모 뿐 아니라 국제통화로서의 위상에서도 역전을 당할 우려가 있다고 경계했다. 아직은 국제 외환시장에서 거래가 자유롭지 않은 위안화에 비해 엔화의 위상이 확연히 높은 상황이지만, 최근 중국 당국이 위안화를 국제화하기 위해 공격적인 행보에 나서며 빠르게 입지를 넓히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