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모금액이 각각 4,000억원, 3,400여억원으로 코스닥 등록법인으로서는 초대규모인 양사는 당초 다음달 6~7일 공모주 청약을 받을 예정이었다.그러나 7,000억원을 웃도는 공모금액 때문에 한꺼번에 청약을 실시할 경우 혹시 미달사태가 발생할 것을 우려해 서로 눈치를 보다가 일정조정에 나섰다. 그런데 조정한 일정이 얄궂게도 다시 같은 날이었다. 양사 모두 다음달 3, 4, 6일 청약을 실시하기로 일정을 변경한 것이다.
이에 대해 양사는 『일정을 또 다시 변경할 수도 있지만 이번에 확정한 대로 밀고 나갈 방침』이라고 밝혔다.
이처럼 청약일정이 거듭 겹친 것은 한국가스공사의 환불금이 어느 한 곳으로 집중되는 것을 막기 위한 의도적인 전략으로 풀이되고 있다.
한 회사 관계자는 『이달 22~23일 실시하는 한국가스공사의 청약금이 다음달 3일 환불되는 데 이 자금이 먼저 청약하는 곳에 몰릴 가능성이 높아 일정을 맞췄다』고 토로했다.
뒤늦게 청약을 받을 경우 미달사태가 벌어져 회사 이미지에 먹칠하거나 경쟁률이 낮아 코스닥 등록 후 주가에도 영향을 미칠 것을 우려한 것이다. 이같은 위험을 감수하기 보다는 차라리 가스공사 청약 환불금이 양사에 분산되도록 하는 것이 더 유리하다는 양사의 속셈이다.
문병언기자MOONBE@SED.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