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최대 석유수출국인 사우디 아라비아가 8일(현지시간) 빈에서 열리는 석유수출국기구(OPEC) 정례 각료회담을 앞두고 원유 생산량을 2개월 연속 늘렸다.
파이낸셜타임스는(FT)는 6일 사우디가 지난 5월 하루 20만 배럴 산유량을 늘린 데 이어 6월에도 하루 20만~30만 배럴 정도 증산을 결정했다고 보도했다. 이로써 사우디의 산유량은 2008년 중반 이후 처음으로 하루 900만 배럴 수준을 넘어섰다
사우디의 증산은 늘어나는 글로벌 수요에 맞추기 위함이다. 빌 패런 프라이스 피트롤리움 폴리시 인텔리전스의 컨설턴트는 “사우디의 증산에는 아시아의 수요 증가가 영향을 미쳤다”고 말했다. FT는 여름철 각국의 전력 수요가 증가하고 정유업계의 통상적인 설비 보수가 끝난다는 점도 사우디의 증산에 영향을 줬을 것이라고 분석했다.
사우디는 올 초 리바아의 내전으로 리비아 원유 생산량이 100만 배럴에서 25만 배럴로 크게 줄어들었을 때도 일방적으로 증산을 결정한 적이 있다.
전문가들은 사우디의 증산으로 인해 이번 OPEC회담은 지난 10년간 석유 카르텔 사이에 있었던 모임 중에서 가장 정치적 부담이 큰 만남이 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전 세계 원유 공급의 40%를 차지하는 OPEC은 이번 회담에서 4년 만에 처음으로 공식 산유량을 늘리는 것을 고려하고 있다. 사우디와 쿠웨이트를 비롯한 걸프만 국가들은 이에 찬성하고 있지만 이란과 베네수엘라는 반대하고 있는 상황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