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누리당이 농어촌 지역의 대표성을 확보하기 위해 비례대표 의석 수는 줄이더라도 지역구 의원 숫자는 늘려야 한다는 데 대체적인 의견을 모았다.

새누리당은 28일 국회에서 의원총회를 열고 선거구 획정 기준을 논의했다.

김무성 새누리당 대표는 "헌재의 결정은 존중하지만 기본적으로 지역구 수를 줄이는 것은 맞지 않다"며 "지역구 수를 늘리고 비례대표 수를 줄이는 한이 있더라도 지역 대표성은 훼손돼서는 안 된다"고 말한 것으로 알려졌다.

'농어촌 지방 주권 지키기 의원모임' 소속의 황영철 새누리당 의원은 "농어촌·지방은 단순히 인구가 적다는 이유로 지역 대표성은 완전히 무시된 채 한 개 선거구에 5개 이상의 기초자치단체가 포함되고 최소 선거구 면적의 800배가 넘는 등 기형적인 선거구 형태로 재편될 위기"라며 농어촌 지역과 관련해 별도의 특례 규정이 필요하다고 주장했다.

다만 당내에서 비례대표를 줄이는 데 대한 반대 의견도 있어 부담이 되고 있다. 새정치민주연합과 정의당에서도 비례대표 축소에 반대하고 있다.

결국 오는 31일로 예정된 정치개혁특별위원회에서 선거구 획정 기준 논의가 어떻게 매듭지어질지 주목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