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 마지막 내 영혼의 고향은 아프리카

■ 김청자의 아프리카 사랑
김청자 지음, 바오로딸 펴냄


1963년 열아홉의 나이에 독일로 건너갔다. 천주교 성당의 외국인 신부를 통해 간호사로 떠났지만 마음에 품은 것은 소프라노. 행운과 호의가 겹쳐 소원이던 음악을 공부한 그는 7년 뒤 한국인 최초로 유럽 오페라 무대에 오른다. 메조소프라노 김청자씨는 그렇게 유럽 각지를 돌며 16년간 무대에서 이름을 날렸다.

이후 한국에 돌아와 교수 생활을 하던 그는 2005년 아프리카를 방문한다. 그리고 그곳에서 여생을 바칠 해답을 얻는다. "잠비아에서 뼈만 남은 아이들이 나한테 찰싹 매미처럼 달라붙어 떨어지지 않는 순간, 아~ 마지막 내 영혼의 고향은 이곳이구나 깨달았다."

그리고 꼭 5년 뒤 정년퇴임한 그는 아프리카 후원회를 만든다. 그가 선택한 곳은 말라위. 잠비아·탄자니아·모잠비크와 국경을 맞댄 아프리카 동남부의 내륙국이다.

한국의 집마저 팔고 떠나온 그는 청소년센터를 마련해 갈 곳 없는 현지 아이들의 활동을 지원하고, 뮤직센터를 만들어 음악을 가르친다. 그 중 몇몇은 한국으로 보내 음악교육까지 받을 수 있도록 주선했다. 모금운동을 통해 확보한 자금으로 병원에 침대를 기증하거나 우물 파는 비용을 대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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