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화학 2차전지 2위 전쟁 스파크 파나소닉

작년 출하량 격차 300만개 … 분기마다 엎치락뒤치락


글로벌 소형 리튬이온전지 시장에서 2위 자리를 건 한일 대표기업의 경쟁이 더욱 치열해지고 있다. 세계 소형 2차전지 시장은 삼성SDI가 독주하는 가운데 LG화학이 2위 파나소닉의 턱밑까지 추격한 양상이다. 6일 일본의 2차전지 시장조사업체 B3의 보고서에 따르면 LG화학은 2013년 소형 리튬이온 배터리 분야에서 파나소닉과의 출하량 격차를 300만개로 줄였다. 두 회사의 출하량 격차는 2012년 5,100만개였다.

실제 두 기업은 지난 한 해 동안 분기별로도 근소한 차이로 엎치락뒤치락하는 모습을 보였다. 지난해 1·4분기와 3·4분기에는 LG화학이 출하량에서 파나소닉을 앞질렀으며 2·4분기와 4·4분기에는 파나소닉이 더 많은 2차전지 셀을 출하했다.

업계에서는 이를 두고 파나소닉이 예상외의 선방을 한 것으로 보고 있다. 2012년 4·4분기 당시 LG화학이 분기 출하량에서 처음으로 파나소닉을 앞지르면서 2013년에는 연간 기준으로 삼성SDI와 LG화학 등 한국기업이 모두 1, 2위를 차지할 것이라는 전망이 우세했기 때문이다.

B3보고서 등은 파나소닉의 선방을 미국의 전기자동차 업체 테슬라 효과로 설명하고 있다. B3는 "지난해 1·4분기까지 파나소닉은 지속해서 점유율이 줄었지만 테슬라용 제품 출하가 이뤄진 지난해 2·4분기 이후 리튬이온 배터리 분야가 되살아났다"고 분석했다. 실제 테슬라는 원통형 리튬이온 전지를 탑재한 모델S를 지난해 2만대 이상 판매했다.

LG화학은 이에 대응해 소형 전지 분야에서 태블릿과 스마트폰 등에 쓰이는 파우치형 폴리머 전지 분야를 적극적으로 확대할 계획이다. LG화학은 이를 위해 중국 난징에 파우치형 전지 증설을 추진하고 있다. LG화학 관계자는 "소형 리튬이온 배터리 시장에서 노트북 PC 수요는 줄어드는 반면 스마트폰과 태블릿·전동공구 등의 수요는 급격히 늘어나는 추세"라며 "공급 경쟁력을 갖추고 다양한 시장에서 판매를 확대해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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