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버이날을 맞아 부모님을 향한 효도 방법이 세대별로 조금씩 차이를 보이고 있다.
어버이날 부모님께 감사의 마음을 전하는 자식의 마음이야 같겠지만 나이와 처지 등의 이유로 어버이날을 기념하는 모습은 조금씩 다를 수 밖에 없다.
더욱이 자녀 입장에선 부모님 연령에 맞는 기대치도 충족시켜야 한다.
10대, “제 주머니 사정 아시면서”
‘오늘은 어버이날. 힘들면 말만하세요. 오늘은 제가 부모님의 전속 안마사. (/ ~ )/ 주물주물~토닥토닥♡’
8일 오전 내내 ‘어버이날 문자’가 주요 포털의 실시간 검색어 1위를 차지했다.
어버이날을 맞아 부모님께 사랑과 감사의 마음을 말로 전달하기 부끄러워 문자로나마 대신하려는 자녀들이 많이 검색했다.
특히 학생 신분으로 주머니 사정이 넉넉치 않은 중·고등학생의 클릭 수가 높았다. 미성년 신분으로 경제활동의 기회가 적은 학생들이 부모님 휴대전화로 ‘어버이날 문자’를 선물 대신 전송했다.
고등학교에 재학 중인 권오웅(17)군은 “부모님께 용돈을 받는 처지라서 어버이날 선물로 카네이션 밖에 준비하지 못해 죄송스러웠는데 모바일 인터넷을 통해 ‘어버이날 문자’를 복사해 부모님께 문자로 보내드렸다”며 “평소 쑥스러워 부모님께 사랑한다는 말이나 감사의 마음을 전달하지 못했는데, 어버이날 문자로나마 진심을 전할 수 있어 뿌듯하다”고 말했다.
20대, “역시 선물은 실용적인 현금이나, 상품권이”
학업과 취업난 등으로 경제 자립도가 낮은 20대에겐 부모님께 드릴 선물로 10만원 상당의 현금과 상품권이 인기다.
실제로 한 종합 취업사이트가 20대 취업희망자와 직장인 365명을 대상으로 ‘어버이날 선물로 무엇을 할 것인가’라는 설문조사 결과 1위는 ‘현금(52%)’이었고, ‘상품권(15%)’이 뒤를 이었다. ‘부모님 한 분께 현금이나 상품권을 드린다면 얼마를 예상하느냐’는 질문에 55%가 ‘10만원’이라고 답했다.
취업사이트 관계자는 “비싼 학비와 취업난 등으로 경제적 어려움이 있는 20대가 어버이날을 맞이해 고가의 선물을 하기엔 부담스러울 수 있다”며 “더욱이 20대 자녀를 둔 부모들은 아직 돈을 지출해야 하는 세대이기 때문에 유용성이 높은 현금이나 상품권을 선호하는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30·40대, “부모님 모시고 근사한 저녁식사 대접”
30·40대는 선물과 함께 부모님과의 저녁식사에도 공을 드리는 모습이다.
이 세대는 혼인을 해 자녀가 있는 경우라도 자녀들이 아직 어려 어버이날에 대한 기대감이 적고 어버이날 자녀들과의 함께 시간을 보내고 싶은 부모님의 기대감도 충족 시켜야 하기 때문이다.
서울의 한 유명 레스토랑 매니저는 “최근 어버이날을 맞아 평일에도 저녁 예약을 문의하는 전화가 늘고 있는데 대부분이 30·40대의 젊은 부부들”이라며 “이들 가운데 조부모, 부모, 자식이 함께 식당을 찾는 3대 고객들의 비중도 높다”고 말했다.
/디지털미디어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