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디스 "美 국가신용등급 강등" 경고

정치권 채무 한도 증액 압박용

세계 최대 신용평가사인 무디스가 오는 7월 중순까지 국가채무 한도 상향에 대한 합의가 이뤄지지 않을 경우 ‘Aaa’인 미국의 국가신용등급 전망을 하향조정하게 될 것이라고 경고했다. 2일(현지시간) 무디스는 성명에서 “채무 한도를 놓고 (여야간) 대결 구도가 심화됨에 따라 단기적으로 디폴트(채무불이행) 가능성이 높아졌다”며 “이 같은 상황이 앞으로 몇 주간 계속되면 신용등급에 대해 재검토를 하게 될 것”이라고 밝혔다. 이에 앞서 지난 4월 스탠드 앤 푸어스(S&P)는 미국의 신용등급전망을 ‘부정적’으로 하향 조정하면서 오는 2013년까지 국가채무와 재정적자 감축을 위한 계획에 미 여야가 합의를 하지 못하면 미국이 최고 신용등급인 ‘AAA’를 잃게 될 것이라고 경고했다. 무디스는 성명에서 또 합의 실패로 채무한도 상향이 이뤄지지 않으면 국채 이자 지급 지연 등 단기 디폴트가 발생할 가능성이 높고 이 경우 즉각 미국의 신용등급을 강등하게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무디스의 경고는 재정적자 감축과 채무한도 증액을 둘러싼 미 행정부와 여야간 협의가 진통을 겪고 있는 상태에서 나온 것으로 앞으로 등급을 실제로 강등하기 보다는 협상을 조속히 마무리하라는 압박으로 해석된다. 오바마 행정부는 신규 국채를 더 이상 발행할 수 없어 중앙은행 예치금 등을 임시 방편으로 활용하고 있다. 이마저도 8월4일이면 바닥이 날 것이라고 미 재무부는 추정하고 있다. 이와 관련 지난 4월 버락 오바마 대통령과 존 베이너 하원의장(공화당) 이 2011년 예산안에 극적으로 합의했던 것과 같은 여야 수뇌의 담판 가능성이 점차 높아지고 있다. 블룸버그에 따르면 전일 존 베이너 하원의장은 자신과 버락 오바마 대통령이 재정적자 감축협상에 나서야 될 때라며 백악관과 의회가 디폴트를 피하기 위해 한달 안에 타협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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