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경제TV SEN]중국 안방보험, 동양생명 인수... 금융권 ‘긴장’


[앵커]

중국 안방보험이 오늘 1조1천억원에 동양생명을 인수한다고 밝혔습니다. 중국 자본이 처음으로 국내 금융시장에 유입될 수 있다는 전망에 국내 전 금융권이 긴장하고 있습니다. 정하니기자가 전합니다.

[기자]

중국 안방보험이 국내 대형 생명보험사인 동양생명을 인수했습니다.

동양생명은 오늘 대주주 보고펀드 등이 지분 6,777만9,432주, 63.01%를 안방보험에 넘기는 매매계약을 체결했다고 공시를 통해 밝혔습니다. 매각 가격은 주당 1만6,700원으로 총 매각 대금은 1조1,319억원입니다.

매각되는 지분은 보고펀드의 지분 57.5%에 유안타증권 3.0%, 이민주 에이티넘파트너스 회장 2.46% 등의 지분을 더한 것입니다.

아직 금융당국의 최종 인수 승인 절차가 남아 있지만 5월 말에서 6월 초, 금융당국이 동양생명의 매각을 최종 승인하면 중국 자본이 국내 금융권에 유입되는 첫 사례가 됩니다. 지금까지 중국 자본이 투자 등의 목적이나 제조업 인수 등을 통해 국내에 들어온 적은 있지만 국내 금융회사를 인수해 금융권에 들어온 것은 전무합니다.

안방보험이 막대한 자금력을 바탕으로 인수하려는 동양생명은 총자산 18조원 규모의 국내 8위 생명보험사로, 국내 금융시장에서 영향력이 큰 편이라 중국 자본의 국내 금융시장 잠식에 대한 우려가 제기되고 있습니다. 안방보험이 동양생명에 성공적으로 안착할 경우 국내 금융권에서 또 다른 인수합병을 통해 영향력을 확대할 수 있기 때문입니다.

실제로 중국 안방보험은 지난해 우리은행 인수전에도 뛰어든 경험이 있습니다. 보험뿐만 아니라 은행 등 국내 다른 금융업에도 관심이 많다는 것을 보여주는 대목입니다.

이번에 동양생명을 인수하기로 한 안방보험은 인수합병을 통해 10여 년 만에 급성장한 기업으로 덩샤오핑 전 주석의 맏사위가 회장으로 있습니다. 무엇보다 막대한 자금력을 가진 것으로 전해져 국내 금융시장에 진입할 경우 그 영향력을 무시할 수 없다는 평가입니다.

[스탠딩]

막대한 자금력을 바탕으로 한 이번 안방보험의 동양생명 인수는 중국 자본의 국내 금융권 첫 진출일 뿐 아니라 앞으로 영향력을 더욱 확대할 수 있다는 점에서 생명보험 업계는 물론 전 금융권이 촉각을 세우고 있습니다. 서울경제TV 정하니입니다.

[영상편집 김지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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