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은행 올 적자 5조원 달해... 증자규모 2조 더 늘려야

산업은행의 올해 적자규모가 5조원을 넘어설 것으로 추산됐다. 이에 따라 올연말 산업은행의 국제결제은행(BIS)기준 자기자본비율은 4%대로 추락할 것으로 예상되며 BIS비율을 10%대로 끌어올리기 위해서는 이미 예정된 3조원규모의 증자외에 추가로 2조원규모의 증자가 필요한 것으로 분석됐다.12일 산은이 마련한 「클린뱅크(건전은행) 추진 계획」에 따르면 올해 적자규모는 당초 추정했던 2조8,166억원에서 5조2,366억원으로 늘어날 것으로 추산됐다. 이는 연내 1,949억원의 부실여신과 5조9,065억원의 무수익여신 등의 매각에 따른 매각손실 등이 2조4,200억원이나 추가되기 때문이다. 추가손실이 가장 크게 나는 부문은 성업공사의 부실채권 매각손으로 1조3,012억원에 이르며 기아·아시아 자동차의 부채탕감으로 인해 3,739억원 워크아웃(기업개선작업) 선정기업의 정상화 지원으로 2,842억원 채권 시가평가로 2,110억원 5대그룹 부실계열사의 퇴출로 2,000억원의 손실이 각각 발생할 것으로 예상됐다. 또 한라그룹 4개사에 대한 로스차일드사의 부채탕감 요구와 한보철강 연내정리로 각각 1,323억원, 1,433억원의 추가손실이 생길 것으로 추정됐다. 이같이 5조원이 넘는 손실이 발생하면 BIS비율이 4.39%로 하락하게 되고 이를 10%로 높이기 위해서는 올해 승인된 3조원의 증자외에 1조9,969억원의 추가증자가 필요한 것으로 예측됐다. 산은은 현재 1조7,170억원의 추가증자와 4조2,188억원의 감자를 재정경제부에 요청하고 내년에 2조원의 증자를 계획하고 있으나 재경부는 추가 구조조정을 이유로 이에 대한 승인을 미루고 있는 상황이다. 산은은 부실채권 연내 정리가 마무리되면 내년에는 부실채권이 전체여신의 1~2%인 클린뱅크(건전은행)가 되고 당기순이익이 날 것으로 기대했다.【우승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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