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영선 새정치민주연합 의원은 인선이 추진 중인 당내 혁신위원장의 역할에 대해 “어느 분이 오시든지 손에 피를 묻히는 악역을 담당해야 한다”고 말했다.
박 의원은 이날 CBS라디오 ‘박재홍의 뉴스쇼’에 출연해 “뼈아프지만 살을 도려낼 수 있는 그런 각오로 임해주실 수 있는 그런 분이 필요하다”며 이같이 말했다. 혁신위원장이 주도해 공천 혁신을 주도해야 한다는 뜻으로 해석된다. 그는 “새정연에서 지금 제일 필요로 하는 것이 각 분야에 골고루 인재를 영입해야 하는 절박한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박 의원은 당내·외 인사 중 누가 혁신위원장을 맡는 것이 좋겠냐는 질문에 “일장일단이 있다”며 “당내 인사냐, 외부 인사냐가 중요한 것이 아니라 새로운 혁신위원장을 맡은 분의 비전이 중요하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다만 공천 문제에 대해서는 “오픈프라이머리를 해야 한다”며 “모든 기득권을 내려놓는다는 것에서 국민에게 공천권을 드리는 오픈프라이머리 제도를 도입하는 것이 (혁신 문제를) 해결할 수 있는 좋은 방법이라고 본다”고 제안했다.
유력 후보로 거론되고 있는 조국 서울대 교수가 트위터를 통해 공개했던 ‘4선 의원 용퇴 또는 적지 출마, 현역의원 교체율 40% 이상’ 등 혁신안에 대해서는 “기본적인 취지에 동의한다”고 했다. 박 의원은 “작년 여름에 조 교수와 비대위워장 영입 문제와 관련해 긴 대화를 나눈 적이 있다”며 “조 교수의 제안은 국민들이 바라는 시각에서 비롯됐다고 생각한다”고 공감의 뜻을 표했다.
박 의원은 최근 당 상황에 대해 지난해 비상대책위원장 외부 인사 영입 때와 비슷한 모습이라고 밝혔다. 그는 “작년에 비대위원장을 외부에서 모셔오는 상황으로 봤을 때, 상황 자체가 유사하다”며 “외부인사 영입 문제를 놓고 갈등이 만들어지고 있어서”라고 했다. 그러면서 “새정연의 당내 문제로 봤을 때는 혁신 관련 문제는 이미 지난해부터 추진이 돼 왔어야 하는 것이라고 생각한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