靑 "남북회담 대표 격 안맞으면 신뢰 어렵다"

수석대표 급·의제 이견 못좁혀

북한이 12~13일 열리는 남북 당국회담 협상대표를 지정하지 않고 있는 데 대해 청와대는 "글로벌스탠더드에 부합하는 인물이어야 한다"고 밝혔다. 남북관계를 책임지고 있는 우리 측의 류길재 통일부 장관과 북한의 김양건 통일전선부장이 회담 대표로 나와야 한다고 표현한 것이다.

청와대 관계자는 10일 브리핑에서 "당국자회담에서 중요한 것은 서로가 서로를 존중할 수 있는 격(인물)이 참석해야 한다는 것"이라며 "이를 무시하는 것은 신뢰를 주는 일이 아니다"라고 말했다.

청와대는 이날 남북 당국회담 등 현안을 논의하기 위해 외교안보장관회의를 열었다. 새 정부 들어 세번째로 열린 이날 회의에는 박근혜 대통령과 김장수 국가안보실장, 주철기 외교안보수석, 남재준 국가정보원장, 김관진 국방부 장관, 류 장관 등이 참석했다.

이정현 홍보수석은 이날 회의에 대해 "남북 당국회담, 한반도 신뢰 프로세스, 미중 정상회담 등 한반도 정세에 대한 의견을 교환하고 대응방안을 논의했다"면서 "한반도에 지속 가능한 평화와 안정을 정착시키고 새롭고 발전적인 남북관계를 만들어나가야 한다는 데 의견을 같이했다"고 설명했다.

이 수석은 또 "박 대통령은 관련부처들이 통일부를 중심으로 남북 당국회담을 잘 준비하고 또 정부가 그동안 견지해온 제반 원칙들과 국민의 여망을 잘 감안해 회담을 준비해야 한다고 당부했다"고 전했다.

한편 남북 당국회담은 12일부터 1박2일 일정으로 서울에서 열린다. 북측 대표단은 12일 경의선 육로를 통해 방문하기로 했으며 정확한 회담 장소와 시간은 판문점 연락관을 통해 양측이 협의한 후 최종 확정된다. 다만 세부 의제와 회담 대표 선정과 관련해 양측의 이견이 커 앞으로의 실무협상에서 난항이 예상된다.

천혜성 통일부 정책실장은 "수석대표의 급과 의제에 대한 이견은 일부 좁히지 못하고 협의 결과를 발표문 형식으로 각기 발표했다"며 "이번 회담이 남북 간의 신뢰를 쌓아나가는 계기가 되도록 정부로서는 차분하게 회담을 준비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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