패션이어 식품까지… 팝업스토어 열풍

롯데百 간식브랜드 모은 '더 푸드 웨이브' 개설


고객 앞에 잠시 등장했다가 사라지는 '팝업스토어'가 기존 패션과 뷰티를 넘어 식품으로까지 활용되면서 유통업계의 새로운 마케팅 수단으로 뜨고 있다.

롯데백화점은 식품 전용 팝업스토어 '더 푸드 웨이브'를 개설했다고 23일 밝혔다. 본점 지하 식품관에 66㎡(20여평) 규모로 마련된 이곳에는 차오칩스, 바르도, 오메기떡, 경성고로케 등 국내외 유명 간식 브랜드 4개업체가 한 달 동안 영업에 나선다. 앞서 롯데는 패션 팝업스토어 '더 웨이브', 리빙 팝업스토어 '더 웨이브 라이프스타일'을 선보인 바 있다.

갤러리아백화점도 지난달 명품관을 개편하면서 팝업스토어 공간을 7곳이나 확보했다. 2층에는 패션 브랜드 '베르수스 X.M.I.A'를 배치하고 5층에는 영국 자전거 브랜드 '몰튼'을 진열했다. 최신 패션 동향을 소개하고 신규 브랜드 고객 반응을 살피는 창구 역할인 셈이다.

백화점뿐만 아니라 개별업체들도 팝업스토어 활용에 나서고 있다. 글로벌 가구업체 이케아는 서울 신사동 가로수길의 한 갤러리에 팝업스토어 '헤이홈!'을 마련했다. 올 연말 국내 진출을 앞두고 미리 제품을 소개하고 보완점을 마련하겠다는 전략이다. 리바이스도 20~30대 젊은 층을 겨냥해 이달 초 홍대 앞에 팝업스토어를 설치했다.

팝업스토어는 인터넷 브라우저의 '팝업창'처럼 잠시 나타났다가 사라지는 매장을 일컫는다. 통상 1개월 내로 운영되지만 매장에 따라 6개월 이상 장기간 지속되는 곳도 있다. 기업 입장에서는 정식 매장 개설에 따른 위험 부담을 줄이고 시장 트렌드를 재빨리 파악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업계의 한 관계자는 "팝업스토어는 매장의 성격과 인테리어 등을 자유롭게 꾸릴 수 있다는 게 가장 큰 매력"이라며 "다양한 이벤트와 연계한 팝업스토어가 늘어나면서 젊은 층을 중심으로 한 관심이 예년보다 높아지는 추세"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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