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스라엘과 팔레스타인 가자지구를 통치하는 하마스가 합의한 12시간 한시적 정전이 26일 오전 8시(이하 현지시간)부터 시작됐다.
이번 한시적 정전은 양측이 인도주의 차원에서 잠시나마 상호 적대 행위를 중단하기로 합의한 데 따른 것이다.
하마스는 “가자에 있는 다른 무장단체들도 이번 인도적 정전에 동의했다”고 밝혔다.
가자 시내 곳곳에서는 정전 소식이 전해지면서 평소보다 많은 차량과 주민이 거리로 나왔고 일부 상점들도 문을 열었다고 아랍권 위성방송 알자지라는 전했다.
양측은 정전 시작 전날까지도 공방전을 지속했다.
이스라엘은 18일째 공습을 이어가는 동시에 지중해에 배치한 함정에서 함포를 쐈고, 가자에서도 이스라엘 쪽으로 향해 로켓 포탄이 날아갔다.
이스라엘의 공습으로 전날 남부 칸유니스 동부 지역에서는 친인척을 포함한 일가족 18명이 한꺼번에 목숨을 잃었다고 가자 의료진은 밝혔다. 가자 곳곳에서 주택 10채 이상이 파괴됐다.
지난 8일 이스라엘 공습이 시작되고 나서 지금까지 가자에서 발생한 사망자는 881명으로 늘고 부상자도 5천700명을 넘어섰다.
앞서 이스라엘은 하마스와 한시적 정전에 합의한다면서도 안보 내각 회의를 거쳐 미국 등이 제안한 일주일간의 휴전안은 거부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이스라엘은 또 12시간 동안 가자에 대한 포격은 중단하지만 가자에서 외부로 연결된 땅굴을 파괴하는 작전은 계속한다고 이스라엘 인터넷매체 와이넷(Ynet)이 보도했다.
미국은 양측이 오는 27일부터 일주일간 휴전하고, 이 기간 다른 국가들의 참석 하에 가자의 주요 경제·정치·안보 사안을 추가 협상하자고 제안한 바 있다.
/디지털미디어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