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전자와 LG디스플레이 등 LG 그룹주들이 실적 개선 기대 속에 동반 강세를 나타냈다. 증권업계에서 주요 LG계열사에 대한 ‘매수’의견이 잇따라 내놓고 기관들도 적극적인 순매수를 보이며 주가에 힘을 실어주고 있다. 11일 유가증권시장에서 LG전자가 전날보다 7.08% 오르는 급등세를 보인 것을 비롯해 LG이노텍(3.47%), LG화학(2.97%), LG디스플레이(1.38%) 등 LG의 주력 계열사들이 일제히 강세를 기록했다. 지주회사인 LG 역시 6.22% 오르며 아들ㆍ손자회사 주가상승의 에너지를 받았다. 또 LG상사(4.46%)와 LG패션(4.73%) 등 LG와 직접적인 지분관계는 없지만 범 LG가에 속하는 기업들 마저 강세를 보여 증권시장에서 LG 관련주들에게 기분 좋은 ‘빨간불’이 켜졌다. 범 LG그룹 주요 종목에 투자하는 상장지수펀드(ETF) ‘TIGER LG그룹+’도 이날 2.55% 오르며 전반적인 LG그룹의 강세를 드러냈다. 이 같은 LG 그룹주의 강세에 대해 증권가에서는 LG전자와 LG화학 등 주력 계열사들의 실적 개선과 주가 상승 전망이 LG그룹주 전체에 온기를 불어 넣어주고 있는 것으로 분석했다. 특히 정부가 이날 발광다이오드(LED) 산업 육성의지를 밝힌 게 상승을 촉발한 것으로 보았다. LG그룹의 대표적인 계열사 LG전자는 이날 급등으로 지난 3월 8일 이후 두 달여 만에 가장 높은 주가를 기록했다. 증권사들은 LG전자의 주가 수준이 여전히 낮다는 점을 강조하며 적극적인 ‘매수’전략을 펼칠 것을 조언했다. 김지산 키움증권 연구원은 “현재 LG전자의 주가에는 휴대전화의 가치가 거의 반영돼 있지 않다”며 “올 2ㆍ4분기부터 글로벌 스마트폰 시장에 본격 진출하는 가운데 경쟁사인 애플과 모토로라, 림 등은 신제품 출시를 늦추고 있어 그에따른 수혜가 예상되는 만큼 투자 매력이 충분하다”고 설명했다. 특히 대만의 경쟁업체 ‘HTC’와 비교하면 LG전자의 주가가 지나치게 저평가돼 있는 것으로 분석됐다. 김 연구원은 “LG전자의 강점인 ▦LG디스플레이ㆍLG이노텍 등 휴대전화 부품 계열사와의 협업 ▦브랜드 인지도 ▦신흥시장 영업력에 주목해야 한다”며 “지금은 HTC의 시가총액이 LG전자의 두 배를 넘고 있지만 점차 LG전자의 휴대전화 경쟁력이 강화되며 주가도 상승세를 나타낼 것”이라고 말했다. LG디스플레이는 태블릿PC용 패널과 3D 패널 등의 매출 증가에 힘입어 올 2ㆍ4분기에 영업이익 흑자전환과 함께 지속적인 수익성 개선이 전망되고 있다. LG이노텍은 정부가 이날 발표한 ‘LED산업 제2도약 전략’을 호재 삼아 13거래일 만에 반등했다. LG화학은 급등에 따른 차익실현 매물에 4월 말부터 조정 양상을 보였지만 이를 저가 매수 기회로 인식한 투자자들의 매수세가 몰리면서 이틀 연속 상승했다. 한편 기관은 주요 LG그룹주들을 최근 집중 매수하는 모습이다. 이달 들어 11일까지 기관은 LG전자를 828억원어치 순매수했으며 LG디스플레이(819억원), LG(388억원), LG이노텍(31억원)에 대해서도 ‘매수’우위를 보이고 있다.